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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회고록] 남경필 "문 전 대표가 논란 종식해야" vs 이재정 "10년 전 일, 기억 안나는 게 당연"
[송민순 회고록] 남경필 "문 전 대표가 논란 종식해야" vs 이재정 "10년 전 일, 기억 안나는 게 당연"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6.10.20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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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한 남경필 경기지사와 당시 통일부장관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던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20일 한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남 지사는 "문 전 대표가 논란을 종식해야 한다"는 견해를 거듭 밝혔고, 이 교육감은 당시 분위기를 전하며 문 전 대표를 대변했다.

둘의 '회고록 대화'는 이 교육감이 20일 오전 9시35분께 교육행정 협의차 자신의 집무실을 찾은 남 지사에게 "얼마 전에 친구에게 '잊을 만 하면 (보도에)나오냐'는 전화를 받았다"고 인사말을 건네면서 시작됐다.

이 교육감이 이렇게 인사말을 한 것은 전날 남 지사가 "문 전 대표가 한발 물러서서 숨어 있는 모습을 보인다. 논란을 끝내려면 대통령을 하겠다는 문 전 대표가 직접 소상히 밝혀야 한다. 이런 태도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언론을 통해 강하게 질타한 것을 반박하려던 의도로 보인다.

이 교육감의 인사에 이어 남 지사가 "문 전 대표가 나서서 빨리 논란을 종식해야 한다"고 기존 견해를 재차 밝히자, 이 교육감이 당시 상황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20일 오전 수원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경기도교육행정협의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교육감은 "UN의 인권결의안이란 것이 권고 사항이고 강제성이 없다. 선언적인 의미"라며 "당시는 찬성하느냐 기권하느냐가 심각한 과제가 아니었다. 정상회담도 하고 (비핵화 2단계 조치 이행 시한을 담은)6자회담 '10·3 합의'도 있었다. 모든 게 순조로웠다"고 기억했다.

또 "(비서실장이었던)문 전 대표는 사실상 회의 멤버가 아닐뿐더러 회의장에서도 왔다 갔다 하고 전화도 받았다. 청와대(대통령)에 수시로 연락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회의에서 자신이 어떤 얘기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을 수 있다"고 대변했다.

이어 "첫날 회의에서 문 대표가 (인권결의안을)찬성해 보좌관에게 '왜 그 양반이 찬성하느냐'고 물은 적도 있다"며 "(노무현)대통령이 어느 나라든 인권을 존중하자는 보편적인 분이어서 (문 전 대표의 찬성 발언이)청와대 입장인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회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회의는 대통령 결심을 돕는 장관 협의로, 처음에는 (인권 결의안)찬성이었다가 대세가 기권으로 가서 (모두가)수용했다"며 "그런 것을 회고록에 쓴 게 문제"라고 했다.

그는 "관련자들에게 사실 여부를 사전에 확인했다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정치권에 있지도 않은 내 이름이 거론되는데, 미리 양해를 구해야 했지 않은가. 오해가 오해를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어떤 얘기를 해도, 진실이라고 말해도 이미 정치싸움이 돼 버렸기 때문에 (새누리당은)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남 지사는 하지만 "처음부터 아쉬웠던 게 (문 전 대표가)입장을 발표했으면 끝났을 텐데,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까 논란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육감은 "사실 나도 처음에 기억이 안 났다. 돌이켜 보고 홍익표 당시 통일부 정책보좌관에게도 물어보니까 기억이 주섬주섬 모여들어 확인됐다"며 "10년 전 일을 저나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기 책임의 회의도 아니고 정식 멤버도 아닌데 뭐가 중요하다고 기억하겠나"라고 반박했다.

둘의 대화는 7분 정도 이어졌으며, 자연스럽게 교육행정 협의 사안으로 화두가 넘어가면서 '회고록 대화'는 마무리됐다.

이 교육감은 앞서 "회고록이란 한 사람이 자기중심적으로 쓴 것이다. 외교안보조정회의는 대외비인데 이를 밝히는 것은 대북 관계와 국정 운영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시 적어놓은 메모가 있지만, 공개할 생각이 없고 회고록도 쓰지 않겠다. 정치권이 회고록만 갖고 사실관계를 확인 없이 야단법석인 것은 문제"라고 언론을 통해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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