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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 ‘우린 안녕하지 못 합니다’
2030세대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 ‘우린 안녕하지 못 합니다’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10.28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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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국정 농단 파문에 전국이 들썩이는 가운데 그 분노의 중심엔 '2030' 세대가 있다.

'노력하면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격려 속에 자란 세대가 기회 불평등과 고용 불안을 마주하며 현실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030 세대는 1980년대 이후 태어나 제도적 평등이 어느 정도 자리 잡힌 사회에서 기성세대 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적 혜택을 받으며 '개인의 노력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조언과 지지 속에 자랐다.

하지만 그들이 부딪친 현실은 취업·연애·결혼·출산 등 당연히 누려야 할 꿈과 희망조차 박탈당한 'N포 세대'로 전락했고, 아무리 노력해도 특정 계층 밑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구조를 깨닫게 되며 이른바 ‘수저계급론’까지 나오게 된다.

이 불만과 불평은 3년 전 '안녕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을 몰고 왔다. 정치 효능감이 비교적 낮은 이들이 투표장으로 향하며 20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30년 가까이 이어진 정당의 지역구도를 허물고 '여소야대' 정국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믿기 힘든 최씨 게이트의 충격에 보다 응집된 표현 없이는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꾀할 수 없다는 2030 세대의 인식이 '실력 행사' 행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에서도 알 수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집계한 10월 4주차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 26일 17.5%로 급락했다. 취임 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대의 지지율은 겨우 3.4%였다. 30대도 7.9%에 그쳤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노력에도 삻의 해법을 풀 수 없어 정치 영역으로 옮아가는 시점에 최씨 게이트가 터지면서 2030 세대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그 기류는 훨씬 강하다"면서 "특히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동료 대학생인 점이 더 적극적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병훈 중앙대 교수도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에 비해 현 정부에 더 비판적인데다 사건의 인물(최씨의 딸)이 자신들의 삶과 대비되는 심리도 작용됐을 것"이라면서 "그간 침체·약화돼 있던 조직·집단적 학생운동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 될지, 잠깐 확산되다마는 양상이 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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