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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생들까지 시국선언 가세 "더 이상 대통령 칭호 어울리지 않는다"
중고교생들까지 시국선언 가세 "더 이상 대통령 칭호 어울리지 않는다"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6.11.02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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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비선으로 지목된 피의자 최순실(60)씨의 국정농단에 대한 분노로 남녀노소를 불문한 다양한 계층과 단체에서 시국선언이 쏟아지고 있다.

대학가와 노동계, 학계, 금융권, 의료계와 종전 박 대통령의 공고한 지지기반이었던 보수 노년세대에 이어 최근에는 중고교생까지 시국선언에 나서고 있다.

서울 강남구 중동고등학교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박 대통령은 4·19혁명, 서울의 봄,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 장구한 민주투쟁의 역사를 지닌 민주법치국가의 수장임을 스스로 부정했다"며 "더 이상 대통령이라는 칭호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선언문을 냈다.

전북 김제 지역 중학생 10여명은 1일 저녁 김제시 검산동 김제수협 앞에서 성인 시민들까지 참여한 집회를 개최했다. 중학생들이 주도한 전국 최초의 집회에서 학생들은 "박 대통령을 비롯해 최순실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의 진실한 사과와 처벌을 바란다"며 시가행진을 벌였다. 한 중학교 3학년생이 경찰서를 찾아가 직접 집회신고를 했다고 한다. 이들은 2일 저녁에도 집회와 시가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즈음한 비상시국회의 및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박근혜 퇴진’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쇄 시국선언은 사회 원로, 장애인, 의료계까지 동참하며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종교·사회·정치 원로들은 이날 오전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도력과 도덕성은 상실되고 국정운영의 신뢰와 정당성은 붕괴되고 말았다"며 "지금 이 현실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중단하고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초당적인 거국내각 구성을 위해 결단하고 모든 국정 운영을 거국내각에 맡겨야 한다"며 "비상사태를 극복할 초당적 거국내각이 구성되도록 국민여러분이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시국선언에는 박관용·김원기·임채정·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법륜스님,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등이 참여했다.

보건의료인 2507명도 시국선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을 비롯한 측근들이 공모해 저지른 부패와 비리는 우리 사회의 기본 원칙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이 사태의 진실이 명명백백히 드러나려면 비리의 실체인 대통령과 내각이 우선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벌들은 준조세의 대가로 현 정권하에서 매년 수조원의 법인세 인하혜택 등을 받아온 피해자가 아닌 공범자"라며 "사태를 이렇게까지 방치하고 부추긴 내각은 책임지고 총사퇴하고 박 대통령은 하야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현 시기의 국정파탄을 이끈 주범은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라며 "장애인의 이름으로 비상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복지파탄, 국정농단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전국 단위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은 비선 핵심이라는 최순실과 함께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의 몸통이자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라며 "국민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지금이라도 대통령의 전권을 내려놓고 모든 진실을 고백하고 수사를 자청해서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여야는 당리당략을 떠나 국정공백 방지와 민생안정을 위해 '비상국정협의체'를 구성하여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위한 총리를 합의해 추대해야"한다며 "박 대통령은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본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자신의 거취를 포함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환경회의도 "박 대통령은 경제, 외교, 대북관계, 환경 할 것 없이 최순실의 철저한 꼭두각시였음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행동에 동참하겠다"고 공언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민주주의국민행동,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각계 단체 1553곳은 비상시국회의를 구성하고 공동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특별 결의문을 통해 "괴기스런 상황을 만든 대통령의 퇴진이야말로 혼란을 수습하는 첩경임이 분명"하다며 "여전히 국민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이들의 몰락이야 말로 정치를 바로세우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들 과정에서도 결코 방치할 수 없는 긴급한 현안들이 있다"며 "가의 안위를 위협하고,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고, 시민들의 일상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폭탄들은 제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의 퇴진과 새로운 정부의 수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국가적 위험과 국민들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시급한 현안에 대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책이 저절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학가에서도 전국 단위의 총학생회들로 구성된 시국회의를 꾸려 공동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발족식을 갖고 동시다발적인 시국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대학가에서는 각종 대자보 등을 통해 현 시국을 풍자하고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단위대학별, 교수 사회에서도 전국 단위로 뭉쳐 시국선언에 나서기 시작했다.

전국사범대학단과 전국 예비교사들, 전국 교육대학생연합 등 교육·사범대학 34개 단체는 공동으로 연쇄 시국선언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국회와 부산에서 규탄 시위를 하던 학생들을 연행한 경찰을 비판하면서 "불법무기를 소지한 것도 폭력을 행사한 것도 아닌데 구호를 외치려던 학생들의 입은 경찰에 의해 입막음 당했다"며 "여성을 연행할 때는 여경이 연행하는 것이 원칙임에도 여대생들이 남자경찰에 의해 끌려가기도 했다"고 규탄했다.

또 "어떤 목소리든 간에 국민이 목소리를 내는데 입을 틀어막을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라며 "지금의 민주주의 위기는 누구나 느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앞으로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하여 가르치고 지금 이 순간 기록될 역사에 대해 가르쳐야 할 사람들로서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언젠가 교단에 서서 2016년을 가르쳐야할 때, 그때 우리가 그곳에 있었고 함께 민주주의를 지켰노라고 말할 수 있도록 힘을 다할 것"이라면서 3일 전국 동시다발 시국선언을 예고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측 2000여명도 "최순실 일파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를 국회가 앞장서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을 요구한다"며 "여당과 사정당국은 사태를 축소하거나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그 어떠한 시도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은 민주공화제의 근간을 뒤흔든 국기문란이자 헌정파괴 행위"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기문란과 헌정파괴의 책임을 지고 즉각 하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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