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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지명 철회나 김병준 자진사퇴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 지명 철회나 김병준 자진사퇴 가능성?
  • 양승오 기자
  • 승인 2016.11.06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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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의 수습을 위해 2차 사과에 나섰지만 꼬여버린 정국을 풀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수석들이 주말을 반납한 채 수습책 마련에 머리를 맞댔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 채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전국에서는 주최 측 추산 20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박 대통령 2차 사과에도 성난 민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청와대 참모들도 정상 출근 해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정국이 꼬여버린 이유에는 사태 수습을 위한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치권에서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전제로 거국중립내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정치권과 교감 없이 국무총리 후보를 지명해 기름을 부었다는 것이다.

김병준(가운데)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호텔에서 열린 둘째 딸 결혼식에서 환한 표정으로 하객을 맞이하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김병준 총리 내정자 차녀의 결혼식에서 "지난번 절차상 에러가 있었다는 것을 청와대에서도 인식하고 있다. 야당과 먼저 대화하는 게 순서였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은 최 씨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사과(10월25일) → 최재경 민정수석·배성례 홍보수석 발표(10월30일) → 김병준 국무총리·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11월2일) →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허원제 정무수석 발표(11월3일) → 대국민담화(11월4일) 등의 수순을 밟았다.

이와 관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광옥 신임 비서실장에게 "김병준 총리 문제는 국회에서 여야가 잘 논의를 해볼 테니 지명을 철회해줄 것을 (대통령께) 설득해 달라"며 "그래야 처음부터 수순을 밟아서 난국을 헤쳐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3당 대표 회동을 통한 합의 추대 총리 외에 다른 방식을 취할 수 있나"라고 반문한 뒤 "이런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 한 대화는 어렵고 그렇게 되면 대통령 하야가 답"이라고 압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여야 대표님들과 자주 소통하겠다"고 밝힌 것이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하겠다는 뜻"이라 해석했지만 당장 야권에서는 이를 받아들일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면서 경색국면이 불가피해졌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별도 특검과 국정조사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철회 ▲2선 후퇴 및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 인선 등 3가지를 영수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사실상 영수회담을 거부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회담 제안에는 긍정적이지만 총리 인준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최 씨 사태의 실마리를 풀기위해 제안한 영수회담 카드마저 벽에 부딪치면서 공은 다시 박 대통령에게 넘어왔다. 때문에 박 대통령은 일단 야권 설득에 전력할 태세다.

또 친박지도부인 여당도 야당과 적극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야권의 요구주장을 놓고 협상을 벌어질 수 있다. 때문에 김병준 카드도 협상 테이블의 주요 의제로 올려질게 분명하다.

이 경우 여권에서 김 내정자의 지명을 철회하거나 김 내정자의 자진사퇴가 유도될 수 있다.

김 내정자는 야당 의원들이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김 내정자는 또 "지금 제가 야당 의원들을 직접 찾아가서 뭔가를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그분들이 어느 정도 이해해주길 좀 기다렸다가 나중에 이야기를 해봐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자신이 직접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니 자신의 거취 문제는 청와대에서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듯 박 대통령이 '김병준 총리카드'를 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버릴 때 버리더라도 최대한 시간을 끌다가 야권의 주장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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