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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의 세상돋보기]100만 시위대속 유모차, ‘테러·안전불감증’이다
[이영진의 세상돋보기]100만 시위대속 유모차, ‘테러·안전불감증’이다
  • 이영진
  • 승인 2016.11.21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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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한국이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한다. 100만명이 넘는 시민이 촛불시위를 했다. 최

이영진 (사) 한국대테러연구소장 한양대 보건학박사

순실 사태로 국민들이 참아왔던 분노가 大폭발했다. 전국의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한 거리시위 인데도 평화롭고 질서가 있다. 심지어 쓰레기를 주워 담는 모습도 보인다.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쳤던 2002년 월드컵당시 붉은악마의 거리 응원전 모습이 생생하다. 온통 붉은색으로 뒤덮인 광화문광장의 사진 한장을 보면 아직도 가슴이 뭉클하다. 전국적으로 붉은악마 옷을 입고 남녀노소 없이 한 목소리로 외쳐 세계4강 신화를 달성했다.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면서 열일곱살 유관순열사는 일제치하 조선의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주도하여 전국 방방곡곡으로 번져 나갔다. 온 백성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쳤다. 나라를 구하려는 구국의 함성이다.

IMF 위기사태(1997년) 당시 나라 빚을 갚기 위해 온 국민들이 자신이 소유하던 금을 자발적희생정신으로 내어놓은 금 모으기 범국민운동으로 국가위기를 조기에 극복했다.

지금이 국가위기다. 최순실 사태로 국민들의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추락했다. 국정은 마비되고 경제는 나락이다. 정치인은 국가위기 극복을 위해서 정쟁도 중단한다는 기본적인 룰 마저 상실했다. 여·야 서로가 국민의 뜻이라며 편을 가르고 정쟁만 더욱 부추긴다.

민심이 분노한 시위다. 과거에는 쇠창살에 폭력적 시위가 난무했다. 나라를 구하려는 외침이 폭력으로 얼룩져 변질되었다. 그래서 이번 비폭력 평화적 촛불시위가 다른 것이다. 중·고생도 많이 참여했다.

100만명이 몰려드는 엄청난 군중이다. 자칫 압사사고 등 대형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폭력적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그런데 시위현장속에 어린이와 유모차가 등장한다. 유모차속 아기라면 ‘그건 아닙니다’고 말하고 싶다.

시위현장을 외국인과 함께 찾았다. 축제도 아닌 분노의 시위대가 이렇게 차분하고 질서정연한것에 놀란다. 시위대 속 유모차를 보고는 ‘서프라이즈’(Surprise) 한다. 선진국은 위험한 시위현장이나 야간시위 현장에 의사결정권이 없는 어린이를 데리고 나오는 행위를 「아동학대」로 규정하고 부모 양육권까지 박탈한다. 위험과 학대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대한민국 어린이헌장, 아동권리헌장에도 명시되어 있다.

과거 불법시위 때는 유모차를 끌고 있으면 경찰에게 진압당할 염려도 없고 경찰이 진압과정서 아기를 공격하면 동정여론을 조성할수 있어 소위 ‘인간방패’ 역할로 데리고 나온 경우도 있다.

어린이는 안전사고를 염려해서 여름철 물놀이도 조심하고 공연장도 입장이 제한된다. 사회가 규정한 기본원칙이자 매너다. ‘내 자식 내 맘대로 하는데 무슨 상관이예요.’ 부모가 항변한다. 방송사 인터뷰는 ‘내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역사적 현장에 참석했다’고 한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아이들에 대한 기본적 안전의무를 상실한다.

외국인의 눈에는 한국인은 특이한 민족이다. 남북한 대치속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 해도 꿈쩍하지 않는다. 과거 폭력시위 때도 유모차 부대가 등장했다. 아무도 위험하다고 만류하지 않는다. 방송사는 이 장면을 자랑스레 방송한다. 부모가 스스로 성난 시위대속에서 유모차를 유유히 끄는 모습에 놀란다.

테러·안전 불감증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발생한 테러 양상을 보면 나이트클럽, 마라톤대회 등 군중이 많이 모인곳을 노린다. 어린이가 있던 없던 상관없이 무차별 공격한다. 인터넷을 통해 사제총기와 폭발물을 쉽게 제작한다. 사제총기로 경찰관을 쏘아 죽인 사건도 발생했다. 테러는 언제, 어느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테러·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만일 시위대속 유모차가 불행한 돌발사고라도 나면 국민의 안전도 책임지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라고 분노하여 다시 시위를 할 것인가? 사회 모든 것에는 일정한 규정이 있다. 대다수 ‘그 까짓것!’ 하고 무시한다. 테러·안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것이다.

테러·안전의식에 대해 한국과 일본은 작지만 큰 차이가 있다. 경주 지진사태가 발생하고 나서 우리는 호들갑을 떤다. 일본은 지진 발생시 매뉴얼대로 차분하게 대응하고 국민들은 자신을 탓하며 냉정하다. 일본은 쓰나미 등 대형 재난·안전사고에도 언론은 국익을 위해서 자극적인 방송을 최대한 자제한다. 우리는 자극적인 것만 골라서 방송한다. 언론이 사회적 공기로서의 책임측면에서 한·일간 이렇게 차이가 난다.

우리 국민은 나라를 잃거나 위기때마다 단결하는 근성을 가진 DNA가 있다. 단지 모를 뿐이다. 100만 시위대가 보여준 질서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은 희망적이다. 테러·안전에 대한 국민의식도 지켜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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