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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의 세상돋보기] SNS속 유언비어의 함정 ‘위험한 사회’다
[이영진의 세상돋보기] SNS속 유언비어의 함정 ‘위험한 사회’다
  • 이영진
  • 승인 2016.11.2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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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SNS가 시민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한다.

이영진 (사) 한국대테러연구소장 한양대 보건학박사

2011년 ‘아랍의 봄’을 휩쓸었던 튀니지에서 시작된 오렌지 혁명은 反정부·민주화 투쟁으로 독재국가 이집트, 리비아 정권을 무너뜨린다. 전세계를경악하게 만든 美 대통령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도 바로 SNS다.

한국은 최순실게이트로 광화문 광장을 비롯 전국에서 촛불집회가 계속된다. 과거 군사독재나 권위주의 체제에 대항하는 민주화 투쟁이 아니다. 헌법제1조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다시 세우자는 국민의 함성이다.

독재국가의 언론통제로 차단된 뉴스와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기득권층이 아닌 사회적 약자와 소수집단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를 SNS가 부여한다. 정보를 독점하던 시대는 정보가 곧 권력이었다. 지금은 정보독점 시대가 아닌 정보과잉의 시대다.

SNS는 특성상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만 습득하기가 쉽고 그래서 편향될 가능성이 있다. 단편적인 정보는 편향된 판단을 하게 만들고 편향된 정보는 여론의 양극화를 부른다. 민주주의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다양한 의사를 수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편 아니면 네편’으로 분열시킨다.

청소년들과 대화하면 모든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검색했어요’한다. 모든게 진실이라고 그대로 믿어버린다. 정보홍수 속에 넘쳐나는 정보를 미처 검증할 여력이 없다. 거짓정보·유언비어· 괴담이 횡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람은 자신이 믿고싶은 정보만 받아들이고 믿고싶지 않은 정보는 사실이라 해도 무시한다. 이같은 심리현상을 「확증편향」이라 한다. 자신이 잘못한 결정이나 판단을 했어도 자신을 합리화한다. 자신이 잘못된 판단을 인정해서 오는 심리적 고통을 감당하기 싫어서다.「인지부조화」다.

가수 타블로의 학력위조 의혹사건이 사례다. 증거가 나왔는데도 조작이라고 우겨서 공방이 계속되다 결국 유죄판결을 받는다. 미국은 SNS 페이스북의 대선 개입 의혹 때문에 시끄럽다. 힐러리클린턴 후보의 e-메일 스캔들을 수사한 연방수사국 요원이 숨진채 발견됐다는 기사가 순식간에 퍼졌다. 거짓 정보다.

IS 국제테러단체는 SNS를 통해 청년실업에 시달리는 전세계 젊은이들을 선동하는 영상 등을 퍼뜨려 전투원을 모집한다. IS 年수입의 2/3인 6억달러(7,050억원)를 대원들에게 지급한다고 보도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 허위정보다.

정보의 세계는 사기와 허위가 판치는 살얼음판이다. 제대로 검증하지 않으면 당한다. 세월호 참사때도 ‘국정원이 유병언을 죽이고 시체를 옮겼다’는 내용이 SNS를 타고 급속히 번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킨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광우병사태 등이 SNS속 유언비어의 함정이다.

‘유언비어 폭탄이 러시아 신무기다’. NATO를 견제하려고 러시아는 스웨덴에 핵을 비축하고 전쟁설 등 유언비어를 SNS-온라인에 퍼트린다. EU는 허위정보 대응기구를 만든다. 미국도 보수의 본산인 텍사스주에 특수부대를 풀어 계엄령을 선포한 뒤 대선을 취소하려 한다는 ‘정권연장 음모론’으로 한때 곤혹을 치룬다.

거짓정보를 이용하는 목적은 ‘적진을 와해시키고 내정에 혼란을 가져오기 위해서’다. 러시아 美 대선 개입 의혹도 마찬가지다.

SNS 중독현상이 심각하다. 악플을 다는 이유를 물어보면 욕이라도 먹고싶다며 그냥 관심받고 싶어서다. 대인관계가 예민해서 직접 사람 만나는게 부담이 되고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불안해 뭔가 재확인을 받으려는 심리적인 이유다.

유언비어는 정보부족에 의한 불확실성 때문에 소문이 퍼진다. 유언비어 앞에서는 진실도 사라진다. 순식간에 벌떼처럼 달려들어 사이버 폭격을 가한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한다. 침묵의 나선이론(The spiral of silence)이다. 다수가 공유하는 생각인데도 모두 말하기를 꺼려해서 실제와 반대되는 쪽으로 끌려가는 현상이다.

개인이 스스로 방어할 수단이 별로 없다. 특히 기밀정보 접근권과 면책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의 막말은 유언비어 생산의 근원지다. 설마 국회의원이 말했는데 틀리겠어? 그대로 믿어버린다.

독일은 SNS를 통해 폭력선동 등 유해게시물은 신고즉시 삭제를 의무화했다. 우리도 자살, 폭발물 제조 등 유해 게시물 신고시 심의후 삭제한다. 제도적인 장치보다 의식이 문제이다.

위험한 사회다. 유언비어 보다 유언비어를 통해 카타르시스(Katharsis)를 느끼는 사회가 더 큰 문제다. 유언비어·괴담 등 유포는 사이버 폭력이자 범죄다. 사회·경제적 손실이 크다. 정치인의 무책임한 선동성 막말이 온라인 등 언론을 통하면 더 큰 혼란을 야기한다. 국민이 권력자인 우리들에게 ‘내통이 아닌 소통’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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