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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맥도날드 노동착취 논란.. 노동자들 절규
말레이시아 맥도날드 노동착취 논란.. 노동자들 절규
  • 김미향 기자
  • 승인 2016.11.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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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미향 기자] 말레이시아의 맥도날드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 속 노동 착취, 임금체불 등에 시름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네팔 출신의 이주 노동자가 대부분인 이들은 말레이시아 맥도날드와 계약한 인력공급업체 휴먼커넥션HR에 소속돼 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네팔에서 약속받은 돈보다 적은 임금을 받았다. 외국인 노동자 징수금을 낼 필요가 없다고 명시돼 있는 계약서와 다르게 월급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이 매달 공제됐다.

임금 체불은 상습적으로 이뤄졌고 먹을 것도 살 수 없고 네팔의 가족들에게 돈도 보낼 수 없었다면서 한 이주노동자는 "우리가 어떻게 공복으로 일을 할 수 있겠냐. 나는 맥도날드가 좋은 회사라고 생각했고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제 내 인생은 망가졌다. 나는 미래가 없다고 느낀다"고 흐느꼈다.

말레이시아에 도착하자마자 휴먼커넥션에 여권을 빼앗겨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어려운 상태다. 이들은 "가고 싶어도 회사에서 여권을 주지 않는다"면서 "3년 계약을 마친 사람도 여권이 없어 집에 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 노동자는 네팔에서 아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도 장례식에 가지 못했다.

귀향을 결정한 한 노동자는 여권 없이 네팔로 돌아갈 수 있는 서류를 준비하기 위해 중개인에게 비용까지 지불했다. 그는 "나는 여기서 돈을 벌어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지금 내게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15명의 네팔 출신 전직 맥도날드 노동자 중 절반 이상이 여권과 체납된 임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일자리에서 쫓겨나 말레이시아 당국에 체포될 수 있는 불법 노동 시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맥도날드가 휴먼커넥션의 횡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을 비판했다. 임금, 급여 공제 및 여권 관련 문제를 맥도날드에 지속적으로 알렸지만 아무런 도움이 없었다며 "맥도날드는 그저 이미 휴먼커넥션에 돈을 지불했다는 대답만 했다"고 말했다.

영국, 미국 등에서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말레이시아 맥도날드는 독자 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맥도날드는 이메일을 통해 휴먼커넥션과의 계약이 끝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맥도날드 말레이시아 직원들의 복지가 최우선 과제"라면서 "올해 초, 휴먼커넥션이 특정 규범을 준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돼 계약을 해지했다"고 알렸다.

맥도날드는 성명서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는 맥도날드가 아니라 채용기관의 직원"이라고 선을 그으며 "휴먼커넥션에 반복적으로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으나 문제해결 노력이 실패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휴먼커넥션은 노동자의 주장에 대한 답변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국제반노예제연합(Anti-Slavery International)의 에이든 맥쿼드 이사는 "맥도날드 같은 대기업이 이주 노동자가 직면한 문제들을 모른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인력 공급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 노동 착취를 예방하기 위해서 이들이 법률 및 윤리강령을 준수하도록 사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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