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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성도 100만 시대가 주는 교훈
가나안 성도 100만 시대가 주는 교훈
  • 박해진 기자
  • 승인 2016.12.14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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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이에게 책임 전가보다 객관적 분석 필요

[한강타임즈 박해진 기자] 최근 한국 교회의 가나안 성도(교회 안 나가를 거꾸로 말한 표현)가 증가 추세에 접어들면서 문제 해결을 개인이 아닌 교회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한국 교회의 교인 중 100만 명이 가나안 성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5일까지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만 20세 이상 개신교인 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출석하는 계속 다니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32.8%가 ‘떠날 생각이 다소 있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22.1%는 ‘개신교인으로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그 이유로 73.8%가 ‘교회의 책임’을 꼽았다.

그동안 가나안 성도에 대해서 교계 여론은 교회보다는 떠나는 성도의 문제나 교회 반대 세력이라는 비난을 일삼는 분위기였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28일 총회교회성장운동지원본부가 개최한 제100회기 가나안교인 세미나에서 양희송 청어람 대표는 교회가 교회를 떠난 사람에게 문제의 원인을 찾는 ‘책임 전가의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대표는 “교회는 떠난 당사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전하면서 “교회를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의 인식 차이를 파악하고 객관적이고 관찰적인 분석을 통해 여러 각도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앞서 지난 2013년에 진행된 목회사회연구소가 글로벌리서치를 통해 ‘가나안 성도’ 3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분석하면서 교회의 책임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설문 결과에 대해 “특히 고학력, 직분자, 구원의 확신이 있는 사람에게서 상대적으로 목회자의 불만 때문에 교회 떠났다는 응답이 많았다”면서 “교회 신뢰도가 추락하는 상황에서 교회를 떠난 이들의 목소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가나안 성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신앙보다 한국 교회 내부의 문제를 들여다봐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권연경 교수는 지난 11월 뉴스앤조이 인터뷰를 통해 개인이 교회에 속하기만 하면 믿음을 인정받는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현재 한국 교회의 모습을 종교개혁 당시 중세 교회 모습에 빗대면서 목사와 교회의 권위에 눌려서 제대로 사고하지 않는 신자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또, “목사 권위나 교회 분위기에 편승되어 개인으로서 사회에 맞설 수 없는 판단과 비판이 결여된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문제는)일반 성도들뿐 아니라 학자들도 그런 모습을 보인다”라며 “학자로서는 매우 훌륭하지만 교회 이슈에 대해 대단히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거나 아예 문제를 직면하지 않는 경우를 보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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