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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위 기습 금리인상에 금융계 ‘날벼락인가?’ 셈법 부심
미국 연준위 기습 금리인상에 금융계 ‘날벼락인가?’ 셈법 부심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12.15 0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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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원인은 트럼프 집권도 영향을 받았나?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국제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미국 연방준비이사회가 전격 금리인상 소식을 내놨다. 미국 금리인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FRB)가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면서 알려졌다. 미국이 이날 기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뉴욕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금융주는 오르락 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 금리인상이 알려진 직후 뉴욕 현지시각으로 오후 2시10분 기준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0.10% 상승한 1만9830선에서 거래가 시작되고 있으며, 같은 시각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0.02% 오른 2272선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05% 상승한 5466선에서 거래중이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주식시장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아울러 미국 금리인상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을 발표한 연준은 14일 만장일치로 미국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이번 미국 금리인상이 국제 금융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해 연준은 이틀간의 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만장일치 결정으로 연방기금 목표 금리 범위는 0.5~0.75%로 올라갔다. 연준 위원들이 생각하는 미국 금리인상에 있어서 적정 금리 범위를 점으로 나타낸 표인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내년 세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당초 두차례에서 세차례로 상향 조정된 것이다.

미국 금리인상 소식에 뉴욕 월가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JP모간이 1.23%, 골드만삭스가 1.45% 오르고 있다. 모간스탠리도 2.02%,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43% 상승 중이다. 미국 금리인상 영향으로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국채 가격 하락)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1.5bp(1bp=0.01%포인트) 상승한 2.485%를 기록 중이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5bp 오른 1.222%를 기록, 2009년 이후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미국 금리인상 영향으로 달러화 가치는 오르고 반면, 금값은 하락하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금리 인상 발표 직전 유로당 1.0647달러에서 발표 후 유로당 1.058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발표 직전 달러당 115.30엔에서 발표 후 달러당 115.97엔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163.70달러에서 온스당 1159.60달러까지 하락하고 있다.

연준은 미국 금리인상을 발표하기에 앞서 미국 경제는 지난 3분기 성장률이 3.2%를 기록하는 한편 지난 11월 실업률이 4.6%로 떨어지는 등 회복세를 보여왔던 점을 예의주시했다. 한편 FRB 위원들의 내년도 금리 인상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는 2017년에 3회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번 추가 금리 인상을 계기로 FRB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유지해왔던 저금리 정책 기조에서 탈피, 금리 정상화에 나설 전망이다. 아울러 이날 금리 인상은 재닛 옐런 FRB 의장을 비롯한 투표권을 행사한 FOMC 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미국 금리인상 결정에 있어서 트럼프 집권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트럼프 집권에 이번 금리인상은 사전에 충분히 예고되어 온 것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다. 연준의 수장인 재닛 옐런과 차기대통령 트럼프의 정책방향이 서로 어긋나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선거기간 내내 과감한 경기부양을 예고해왔다. 세금을 줄이고 인프라를 확대하는 빙식이다. 재닛 옐런은 그러나 이같은 트럼프의 정책이 재정적자를 늘려 경제에 부담을 줄 우려가 높다는 입장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고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우리는 중앙은행이 정치적 압력의 표적이 된 국가에서 끔찍한 경제적 결과가 발생하는 것을 봐왔다”면서 “연준이 목표 달성을 위해 결정을 내릴 자유가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옐런 의장은 또한 “중앙은행은 가끔은 당장 경제 번영에 좋지 않은 일들을 해야 할 때도 있다”고 덧붙였는데, 이는 향후 전 세계 금융권에 닥칠 여파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은 자신에게 맹비난을 퍼부어 온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이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트럼프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강력하게 발언했다.

트럼프는 후보 시절부터 옐런 의장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위해 금리 인상을 미루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트럼프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의장은 매우 정치적인 인물이다. 회복되는 미국 경제에 맞춰 이미 금리를 올렸어야 하지만 클린턴의 대통령 당선을 돕고자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융권에선 이러한 트럼프의 발언들이 이번 미국 금리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는 또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옐런 의장을 재지명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의회 발언을 통해 트럼프의 당선 등 정치적 요소와는 상관없이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재차 다졌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미국 금리인상에 대해 “옐런 의장이 트럼프의 당선에도 연준이 주눅이 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번 미국 금리인상을 단행한 연준은 2018년에 옐런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자리가 교체될 예정이며 현재 공석인 연준 이사 두 자리도 트럼프가 채울 수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연준 이사회 임원 7명 가운데 4명을 자기 입맛대로 임명할 수 있으며 아무리 물가가 급등하더라도 연준이 자신의 계획을 뒷받침해줄 통화정책을 펼치도록 개인적 또는 공식적으로 압력을 넣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금리인상 결정에 따른 연준의 부속적인 인사 내용까지 나오는 형국이고 보면 이번 미국 금리인상은 금융권엔 적지 않은 파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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