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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전야에도 타오르는 촛불민심
성탄 전야에도 타오르는 촛불민심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6.12.24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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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성탄절 전야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광화문의 촛불은 어김없이 타올랐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주말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간다! 9차 범국민행동'을 열었다.

 
성탄 전야인 이날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도에 머무르는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은 광장에 가득했다.
 
오후 5시가 넘어서 시작된 본집회에서는 주최측 추산 55만명(경찰 추산 3만6000명)의 시민들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 ▲헌법재판소(헌재)의 빠른 탄핵 인용 ▲황교안 권한대행 사퇴 등을 촉구했다.
 
본 집회는 현 시국을 영상화한 가수 윤종신의 뮤직비디오 '그래도 크리스마스'로 문을 열었다. 각계 인사들과 시민들의 시국발언도 이어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이재화 변호사는 "탄핵심판이 오래 걸릴 이유가 없고 재판 지연은 또 다른 부역"이라며 "헌재 재판관들은 휴일을 반납하고 기록만 봐라. 조기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촛불이 사그라지면 헌재는 언제든 엉뚱한 판결을 할 수 있다"며 "광장의 촛불은 계속 타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1분 소등 퍼포먼스도 벌어졌다. 퇴진행동은 오후 6시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 및 주변 빌딩 소등 행사를 진행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퍼포먼스다. 특히 세종로 종합청사 건물상단에 레이저로 '박근혜 구속 조기탄핵' 글씨를 띄우기도 했다.
 
 
본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지난주와 같이 청와대·총리공관·헌재 방면으로 행진을 했다.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박근혜를 구속하라' '박근혜 무조건 즉각퇴진' '헌재는 조기탄핵' '황교안도 물러나라' 등을 외쳤다.
 
 
또 헌재 앞에서는 탄핵을 촉구하는 리본 달기와 뿅망치 퍼포먼스가, 청와대와 100m 정도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는 박 대통령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수갑을 선물하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삼청동 황교안 총리 공관 쪽에서는 '황교안 퇴장 레드카드'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법원은 이날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4주 동안 매주 토요일 헌재 인근 안국역 5번 출구에서 약 50m 떨어진 지점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다만 시간은 오후 10시30분까지 제한했다.
 
앞서 신고한 보수단체와의 충돌을 우려해 헌재 100m 지점인 안국역 5번 출구 앞 집회도 금지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행진을 마친 뒤 광화문 광장으로 다시 모였다. 정리집회 대신 마련된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즐기기 위해서다.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는 가수 연영석, 성악가 루이스 초이, 서울재즈빅밴드 등이 공연을 선보였다. 시민들의 캐럴 '노가바'(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공연도 진행됐다.
 
 
본 집회에 앞서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는 토크 콘서트와 문화 공연 등 펼쳐졌다.
 
 
오후 1시30분 방송인 김제동씨는 토크 콘서트 '만민 공동회'를 열었다. 김씨는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 최순실씨 일가 재산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우리가 낸 세금이 그들에게 쓰였다면 헌법 위반"이라며 "불법적으로 취득한 재산은 환수돼야 한다. 최순실 일가의 돈이 누구에게 나왔는지 밝히고 몰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민 공동회'에 이어 퇴진 콘서트 '물러나SHOW'가 열려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집회 참가자들은 즐거움도 만끽했다. 물러나SHOW에는 가수 마야, 이한철, 에브리싱글데이 등이 출연했다.
 
산타도 등장했다. 청년행동은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 트리 앞에서 '청년산타 대작전' 이벤트를 벌였다. 산타 복장을 한 청년 1000여명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줬다.
 
 
사전대회도 잇따랐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본뜬 모형물과 함께 광화문에서 종로구 청운효자동사무소까지 행진을 벌였다.
 
 
'전국교수연구자 비상시국회의'는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현재 국정논단 사태를 설명하는 '거리시국강연회'를 진행했다.
 
 
대학생과 청소년들도 빠지지 않았다. 전국대학생시국회의 소속 대학생들은 오후 종로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교로타리까지 행진했다. 21세기희망은 오후 영풍문고 앞에서 청소년 시국회의를 진행했다.
 
 
보수단체도 박 대통령 퇴진 반대 맞불집회를 열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는 등 52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도 이날 맞불집회 '누가 누가 잘하나'를 열었다.
 
 
탄기국은 오후 4시 대한문 앞에서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연대 행사 등을 개최했다. 주최 측은 100만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1만5000명으로 추산했다.
 
 
탄기국은 "(박 대통령 탄핵은) 헌법질서 유린"이라며 "탄핵을 기각하고 국회는 해산하라"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손에 천으로 만든 태극기와 '탄핵무효' 피켓을 들며 흔들었다.
 
 
탄기국은 대한문~한국은행 구간을 왕복해 행진한 뒤 오후 7시부터 2부 집회를 이어갔다. 2부에는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발언으로 비난을 산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과 양태호 육해공군해병대대령연합회장, 변희재 미디어워치 발행인 등이 참여했다.
 
 
탄기국은 대통령 퇴진 시위 참가자들이 바람에 꺼지지 않는 LED 촛불을 드는 것에 대항한다는 취지로 '야광 태극기'를 준비해 흔들었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등 보수단체들은 탄기국 집회에 앞서 청계광장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 탄핵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1만4700여명을 투입하고 양측의 충돌 등 사고를 막는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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