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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목사 “짝퉁 구세군이냐?” 단체 모금 활동 논란
서경석 목사 “짝퉁 구세군이냐?” 단체 모금 활동 논란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1.02 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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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목사 “좌파 막기 위해 성금 모아달라!” 호소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박근혜 -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가 촉발한 탄핵 국면에서 연인원 1천만명이 운집한 촛불집회와 이에 맞선 맞불집회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서경석 목사가 대표로 있는 자원봉사단체 ‘나눔과기쁨’에서 구세군 자선냄비와 흡사하게 모금활동을 펼친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서경석 목사 단체의 이같은 모금활동에 대해 구세군교회 측은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데, 나눔과기쁨 측은 정부 승인을 받았다면서 “무엇이 문제냐?”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구세군측은 “서경석 목사가 대표로 있는 나눔과기쁨이라는 단체에서 구세군 자선냄비를 연상시키는 복장과 모금함을 앞세워 전국적으로 거리모금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구세군교회 장재흥 사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가짜 자선냄비의 실체’라는 글을 올리고 ‘대전역 앞에서 가짜 자선냄비가 출몰했다. 그런데 행안부가 승인했다고 한다. 냄비걸이까지 똑같고 냄비색만 녹색 칠을 했다’는 글과 함께 관련 사진을 게시했다.

구세군교회 장재흥 사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나눔과기쁨' 모금장면 사진을 갈무리했다.

인터넷과 SNS상의 네티즌들은 “이게 진짜 구세군 자선냄비냐?”면서 강하게 항의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구세군측에 따르면 이런 서경석 목사의 ‘나눔과기쁨’은 현재 서울과 경기, 인천, 대구, 대전, 전라도 등 전국 20여곳에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구세군측은 “지금은 모금통이 연두색으로 바뀌었지만 나눔과기쁨은 12월초에 구세군과 똑같은 빨간색 모금통을 썼다. 우리가 직접 나눔과기쁨에 항의하니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것이라고 하더니 모금통만 연두색으로 바꿔 우리를 똑같이 따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세군측은 이어 “어려운 시기 이같은 일이 빈발한다면 한국교회를 향한 국민들의 실망이 더 커질 것”이라면서 “신앙적으로 양심적으로 행동해달라”고 지적했다.

서경석 목사의 ‘나눔과기쁨’은 서경석 목사가 대표로 있는 사회복지 자원봉사관리센터이며 홈페이지에는 기획재정부 지정 기부금단체로 소개돼 있다. 서경석 목사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집회를 주최하는 보수단체인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의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촛불 집회는 좌파 세력”이라거나 “대통령 퇴진 요구는 마녀사냥이고 인민재판”이라는 발언 등을 거침없이 쏟아내기도 했다.

서경석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0차 주말 촛불집회가 광화문 광장세서 열리는 지난 31일 오후에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 주최로 서울 청계광장 소라탑 주변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서 “좌파 집회에 맞서기 위해서는 성금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서경석 목사는 이날 집회에서 연단에 올라 “돌아오는 화요일(1월 3일) 2시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모여서 집회하자. 5일에는 대검찰청 앞에 최대 인파가 모이자”면서 “당원 가입 원서를 나눠드릴 테니 모두와 주변 분들에게 받아달라”며 “성금도 모아 달라. 지난번 이 자리에서 2500만원이 모아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경석 목사는 나아가 “다음 주에 신문을 150만장 찍는다. 3500만원이 앞으로 필요하다. 앞으로 여기 참석하는 것뿐 아니라 앞으로 전국에서 집회와 정책 활동을 할 수 있게 교수 등을 확보해 달라”고 호소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서경석 목사의 나눔과기쁨 모금행위는 행정자치부에서 인가를 내 줘 4년째 이어왔다. 이에 대해 구세군교회 장재흥 사관은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가짜 자선냄비의 실체’라고 말머리를 달고, “행안부에서 승인을 해줬다는 가짜 자선냄비의 실체, 서경석 박사모 먹사 개xx”라며 맹렬히 비판했다.

장재흥 사관은 이어 “이렇게 가짜로 모금해서 박사모 집회에 쓰는 것은 아닌지, 거칠게 행안부장관에게 항의해야 한다”면서 “가짜 자선냄비 출몰 대전역 앞쪽에서 가짜 자선냄비 충청지방본영에 신고했어요”라고 적었다.

장재흥 사관이 올린 사진 속에는 구세군 자선냄비와 유사한 형태로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다만 구세군 자선냄비가 빨간색이라면, 이 단체의 냄비는 연두색이고, 구세군 사관들이 정복을 입고 있다면 사진속 인물은 빨간색 겨울 점퍼를 입고 있다. 입고 있는 옷의 색깔이나 냄비를 받치고 있는 3개의 다리형태는 구세군 자선냄비와 매우 유사해 보인다.

서경석 목사의 발언에 김경재 자유총연맹 회장도 힘을 보탰다. 김경재 회장은 “성경에 의인 한 사람 있으면 멸망치 않겠다는 말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 밑에 의인이 없다”고 진단하고 “인명진 목사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새누리당에 가서 책임질 사람이 없느냐고 지적한 건 잘했다. 새누리당 책임질 사람은 지고 서경석 목사 중심으로 새 역사를 이루자”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김경재 회장은 이어 “촛불 든 사람은 이석기 통진당 지지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나라사랑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촛불 쪽은 줄어들고 여기 있는 사람은 점점 늘어난다고 본다”면서 “헌법재판관들이 촛불 시위자에 압력 받고 겁을 먹을까봐 지금 우리가 나서서 힘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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