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공부의신' 김수로, "교육부 장관도 못한 일
'공부의신' 김수로, "교육부 장관도 못한 일
  • 오지연기자
  • 승인 2010.01.25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 한강타임즈

배우 김수로는 요즘 즐겁다.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도전한 KBS 월화극 공부의 신'(극본 윤경아, 연출 유현기/제작 드라마하우스)이 월화극 1위 자리를 꿰차고 쾌속질주를 하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 '공부의 신'이 "공부하게 만드는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김수로는 '공부의 신'에서 카리스마 변호사 강석호 역을 맡아 꼴찌 고등학교 병문고의 오합지졸 5인방을 담금질하느라, 초심을 잃은 병문고 선생들을 독려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병문고 교육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의욕을 잃은 꼴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촌철살인의 막말도 서슴지 않는 강석호.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시청자들은 "가슴이 후련하다" "감동적이다"라는 탄성을 내뱉으며 환호성을 보내고 있다. 수원 세트와 지방을 오고가며 일주일에 7일을 촬영해야하는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공부를 하겠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김수로와의 일문 일답.

 

▲데뷔 12년 만에 첫 안방극장 도전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솔직히 '공부의 신'은 이 작품이 기획됐던 2년 전부터 하고 싶었던 작품이다. 많이 기다렸는데, 높은 호응을 얻을 수 있어서 감사할 뿐이다"

 

▲'독설수로'라는 닉네임이 생겼다

"'독설수로'라는 별칭이 자랑스럽다. 매회 마다 여전히 교직을 지키고 계신 은사님께 전화를 드린다. 현 세대를 담은, 좀 더 현실감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서다. 그때마다 선생님께서는 '이 드라마는 선생님들도 봐야하는 드라마다. 예전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생님의 권위가 높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이건 선생님들 스스로의 잘못일 수도 있다'며 '실제로 주입식 교육도 필요하다. 강하게 담금질 된 학생들이 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조언을 해주신다"

 

▲매회 감동적인 대사로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든다

"강석호 같은 사람은 현실 교육에서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학원에서만 공부하고 선생님이란 가치에 대해 무관심해진 이때, 학생들에게 학교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내가 은사님과 아직도 좋은 관계를 갖고 있는 것처럼 학생들도 선생님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길 바란다. 이 시기를 놓쳐버리면 선생님과의 관계 회복도 어렵다는 점을 깨우쳐주고 싶다"

 

▲극증 강석호는 단벌신사로 생활할 정도로 모든 재산을 털어 학교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점이 비현실적이라는 시선도 있는데…

"강석호는 단벌신사복이지만 6~7개의 넥타이를 이용해 마치 다른 옷을 입은 듯 머리를 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선생님의 모습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강석호보다 학생들에게 더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훌륭한 선생님들이 대한민국에 생각보다 많이 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이 워낙 나서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부각되지 않을 뿐이다"

 

▲마음에 드는 명대사가 있다면

"1회 말미에 학생들에게 연설을 하면서 '룰을 고치는 사람이 돼라'는 말은 한다. 솔직히 이 대사 하나 때문에 '공부의 신'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이 대사를 접한 후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내가 룰을 만드는데 필요한 인물인가, 당하는 인물인가'를 되돌아보게 됐다. 극중 대사처럼 현실은 힘있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법이 돼버리는, 힘의 논리에 의해 좌우되는 세상이다. 꼭 1등이 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등생과 열등생을 막론하고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이 꿈과 희망, 그리고 큰 야망을 갖고 대한민국의 튼튼한 토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꼴찌들의 명문대 입학기'라는 점에서 '불가능한 일'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이 있다

"이 작품은 '역전 감동 드라마'다. 상위권 성적을 가진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다면, 그것이 감동을 줄 수 있겠는가. 결과는 상관없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고자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이 있다고 생각한다"

 

▲속사포로 쏟아내는 엄청난 대사량 등 고충이 많은 것 같다

"8회까지는 강석호가 극의 대부분을 이끌어가지만, 그 이후로는 등장인물들이 골고루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대사량에 대한 부담은 줄었다. 지금은 '일본 원작을 한국 실정에 맞게 어떻게 생각해서 표현할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카리스마 면모를 선보이며, 코믹 이미지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애초부터 자신 있었다. 스크린에 데뷔하기 전, 연극무대에서 정극을 했던 만큼 전혀 어색하지 않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일회성이 아니라, 16부작이기 때문에 회가 거듭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유승호·고아성·이현우 등 '공신돌'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공신돌' 친구들은 누구하나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유승호는 영화 '집으로' 때부터 지켜봤는데, 훌륭한 배우로 성장할 친구라고 생각한다. 또 이현우는 유승호의 대항마다. 유승호와는 틀린 색깔을 가진, '공신돌'의 복병이다"

 

▲보람이 있다면…

"이 드라마를 본 후 수학을 멀리하던 학생들이 '근의 공식'을 다 외우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 '공부하겠다'는 친구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 보람차다. 은사님께서 '교육부 장관도 못한 일을 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극찬해주셨다. 자부심을 느낀다. 솔직히 난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지식적인 갈증이 많았다. 무언가 좋은 것을 우리 학생들에게 주고 있다는 것, 재밌게 공부할 수 있게 토대를 마련해준 것 같아서 행복하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