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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에 빼앗긴 극장, 광화문에 '블랙텐트' 세우다
'블랙리스트'에 빼앗긴 극장, 광화문에 '블랙텐트' 세우다
  • 박해진 기자
  • 승인 2017.01.09 2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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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작성과 예술 검열로 인한 피해에 맞선 연극인들

[한강타임즈 박해진 기자] 청와대가 직접 주도해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것이 밝혀진 가운데, 각종 불이익을 받은 현장 예술인들이 일어나 광화문 광장에 극장을 세웠다.

지난 9일 7차 청문회에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이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말하며,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사실상 인정했다. 이러한 블랙리스트 작성과 예술 검열로 인한 피해에 광화문 광장에는 광장극장 ‘블랙텐트’가 들어섰다.

광장극장 블랙텐트 운영위원회는 “블랙리스트 작성 근거는 박근혜 정부 비판, 문재인·박원순 등 야당 후보 지지, 세월호 진상 규명 요구였고, 다양한 정견 표현에 대한 억압을 받았다”며, “연극인들은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극장을 빼앗겼다. 세월호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공공극장 책임자들이 관객이 보는 앞에서 공연을 중단시키는 일마저 발생했다”고 말했다.

블랙리스트와 예술 검열은 연극인들에게 무대를 빼앗았고, 관객들에게는 공론장 역할인 공공극장을 빼앗았다.

이에 광장극장 블랙텐트는 시민과 함께 하는 임시 공공극장으로써 한국의 공공극장이 거의 외면했던 세월호 희생자,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한 각종 국가범죄 피해자들, 해고 노동자를 비롯해 자본에 박해 받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10일 오후 4시에 개관해, 13일 오후 8시에는 오픈기념공연이 열린다. 또한 오는 16일부터 매주 평일 오후 8시부터 광장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16일부터 20일까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헌시로 ‘빨간시’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세월호 가족들이 시민들의 위로에 보답하기 위해 준비한 ‘그와 그녀의 옷장’이 공연된다. 25일부터 27일까지는 마임 공연과, 31일부터 내달 3일까지 검열 언어가 우리에게 어떤 폭력을 가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검열언어의 정치학: 두 개의 국민’ 공연이 펼쳐진다.

한편, 광장극장 블랙텐트는 광화문 광장을 찾아오는 시민들이 주인이자 관객이 될 수 있으며, 박근혜 정부가 퇴진할 때까지 광장에서 한시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광장극장 블랙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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