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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코퍼레이션 현대차 납품과정 최순실 개입 "어떤 회사 납품하고 싶냐"
KD코퍼레이션 현대차 납품과정 최순실 개입 "어떤 회사 납품하고 싶냐"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7.01.13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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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박근혜 정부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의 측근 회사 KD코퍼레이션이 현대자동차그룹에 납품을 하게 된 것은 역시 최씨의 힘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KD코레이션 이종욱 대표는 1장짜리 사업계획서를 최씨에게 건넸고, 현대차는 KD코퍼레이션이 어떤 회사인지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안종범(58·구속) 청와대 전 정책수석의 압력으로 납품 계약을 맺었다.

1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 안 전 수석의 3차 공판에서 검찰은 KD코퍼레이션 이종욱 대표의 자필 진술서와 그의 아내 문모씨의 진술, 현대차그룹 김모 구매본부장의 진술을 증거로 제출했다.

진술조서에서 이 대표는 "평소 와이프를 '이뻐하는' 언니인 최씨가 정부에 이야기해서 도움줄 수 있다고 해서 1장짜리 KD코퍼레이션 사업계획서를 건넸다. 이 사업보고서는 대통령에게까지 전달이 된 사업보고서"라고 밝혔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최순실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최씨는 이 대표의 아내인 문씨와 6~7년 전부터 경복초등학교 어머니회를 함께 하면서 알게 된 사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의 아내 문씨는 검찰조사에서 "휴대폰에 최씨를 '왕 회장'이라고 저장했고, 늘 그렇게 불렀다"고 진술했다.

이 대표가 사업계획서를 건넨 뒤 최씨는 아내 문씨에게 회사 납품을 어디로 넣고 싶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문씨는 "언니가 대통령과 친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검찰에 진술했다

이후 최씨는 "가을 쯤에 현대는 가능할 거 같다"고 이 대표측에 언질을 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현대측에서 연락이 왔다.

이에 대해 문씨는 "최순실의 파워가 확인됐다"고 검찰에 진술했으며, "감사의 의미로 최씨에게 2000만원을 두번 건넸고, 샤넬백을 준 적이 있다"고도 털어놨다.

KD코퍼레이션과 납품계약을 맺으라는 압력을 받은 현대차그룹의 대응 과정에는 안 전 수석이 있었다.

현대차그룹 김모 구매본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2014년 11월께 김용환 부회장이 전화를 걸어 KD코퍼레이션과 현대·기아의 거래가 가능할지 알아보라고 했다"며 "부회장이 직접 지시하는 경우 적은데(이례적이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김 본부장은 인터넷 등을 통해 KD코퍼레이션의 회사정보를 확인하려 했으나 어려웠다고 한다. 김 부회장에게 다시 KD코퍼레이션이 어떤 회사인지 물었지만 김 부회장 역시 "잘 모르겠다"며 안 전 수석의 휴대폰 번호를 알려줬다.

김 본부장은 안 전 수석에게 '수석님 지난번 말씀하신 회사가 KD(코퍼레이션)가 맞는지요?'라고 물었으며, 안 전 수석은 '옙'이라고 답변하고, KD코퍼레이션측의 전화번호를 김 본부장에게 넘겨줬다.

또 이 대표는 최씨의 도움으로 대통령의 해외방문 경제사절단까지 참석할 수 있었다. 2016년 5월께 최씨는 이 대표에게 박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 빨리 신청하라는 취지로 말했으며, 이 대표는 최씨의 추천으로 대통령 순방길까지 사절단으로 참석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많은 중소기업 어려움 겪는 상황에서 허탈한 마음이 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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