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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루이스, 말 뿐인 사람” 흑인사회 분노
트럼프 “루이스, 말 뿐인 사람” 흑인사회 분노
  • 김진아 기자
  • 승인 2017.01.16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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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진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흑인인권운동의 영웅으로 손꼽히는 존 루이스 하원의원(민주·조지아)을 “말 뿐인 사람”이라고 비방해 민주당과 흑인단체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루이스 하원의원은 지난 13일(현지시간) NBC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트럼프는) 정당한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20일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루이스 하원의원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해킹 의혹을 거론하며 "러시아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도록 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격분한 트럼프 당선인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루이스 의원은 대선 결과에 대해 거짓된 불평을 하기 보다 만연한 범죄와 끔찍한 상태로 무너져가는 지역구를 관리하는 데 시간을 써야할 것"이라고 반박하며 "(루이스 의원은) 행동과 결과는 없고 오로지 말, 말 말뿐"이라고 비꼬았다.

루이스 의원은 1965년 흑인인권운동의 영웅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와 함께 선거 차별 금지를 위해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 행진한 '셀마 행진'과 1963년 '워싱턴 주(州) 행진' 등 역사적인 흑인인권운동 순간을 이끈 인물이다.

특히 루이스 의원은 수많은 비폭력 흑인들이 구타당해 '피의 일요일'이라 불리는 셀마 행진에서 곤봉에 맞아 두개골 골절을 입은 바 있어 "말뿐"이라는 표현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사회에서 흑인인권과 관련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어버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대선 기간에도 줄곧 흑인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한 트럼프 당선인이 '마틴 루터 킹 데이'를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이번일로 인해 흑인사회의 비난을 더더욱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은 루이스 의원과 연대해 취임식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잇따라 불참선언을 밝히고 나섰다.

공화당 의원들도 루이스 의원의 편에 서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을 비판했다.

저스틴 아마시 하원의원(미시간·공화)은 트럼프의 트윗에 "친구야, 재발 그만해(Dude, just stop)"라고 답변했다.

케빈 요더 하원의원(캔자스·공화)은 "(루이스 의원은) 우리 모두의 존중을 받아 마땅하다"며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벤 새스 상원의원(네브래스카·공화)은 "루이스와 그의 말이 세상을 바꿨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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