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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 반기문과 결부에 “기분 나쁘다” 왜 그랬나?
김종인 - 반기문과 결부에 “기분 나쁘다” 왜 그랬나?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1.17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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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반기문 연대설, 내부를 들여다보니...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하면서 국내 대선 판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또한 각 대선 주자들 역시 그간에 지지기반이 흔들리면서 요동하기 시작한 대선판도에 대해 각자 복잡한 셈법을 찾기에 분주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개헌, 제3지대 ‘빅텐트론’ 또는 ‘제3지대론’ 등에 맞물려 새누리당 친박계와 더불어민주당 친문재인계를 제외한 모든 세력이 개헌을 명분으로 헤쳐 모인다는 정계 개편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한 뒤 더불어민주당에선 비문 진영의 핵심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2월 탈당설’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조짐이 감지됐고, 이에 김 전 대표를 둘러싼 형세를 분석해 봤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귀국한 후 김종인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해지고 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입장은 어떠할까?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종인 전 대표는 17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종인 - 반기문 연대설에 대해 “누가 그러느냐”고 펄쩍 뛰면서 “내가 말하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 말은 의미가 없다”고 특유의 짧은 답변으로 응수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 여부에 대해선 “우리나라가 잘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점에서 고민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김종인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의원직 자체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대표가 비례대표 의원이기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할 경우엔 의원직을 잃게 된다. ‘의원직 자체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대목은 탈당 가능성을 열어놓은 발언이 틀림었다.

하지만 김종인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김종인 대표는 반기문 전 총장과의 공조에 대해 “‘정치 교체’를 한다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왜 자꾸 나를 그 사람에게 결부시키느냐. 기분 나쁘게...”라고 내심 불쾌한 감정을 느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1월 말까지 어떤 행보를 할지 지켜보겠다. (내 거취도) 조금 더 두고 보라”고 했다. 아직 모종의 결단이 내려지기는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다.

김종인 전 대표와 자주 현안 의논을 하는 이른바 김종인 사람들은 더불어민주당에 10명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현역 지역구 의원 중엔 박영선(서울 구로을)·진영(서울 용산)·변재일(청주 청원)·박용진(서울 강북을)·최명길(서울 송파을) 의원 등이 꼽힌다. 김종인 전 대표가 비례대표로 영입한 최운열·박경미 의원, 총선 때 주요 당직을 맡았던 김성수·이철희 의원 등도 김종인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으로 꼽힌다.

이들은 김종인 전 대표의 탈당 내지 연대에 대해 대부분 “김종인 전 대표가 탈당을 고민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변재일 의원은 “(김종인 전 대표가) 최후의 선택을 고뇌하고 있는 건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성수 의원은 “설 직후인 2월 초에는 결심을 할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와는 이미 ‘강’을 건넌 상태라는데는 동의했다. 김종인 전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든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세력과의 연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최운열 의원의 경우 “설 직후인 2월 초 김종인 전 대표가 전체적인 구상을 발표할 것”이라며 “지금은 (대선을) 본인이 주도하겠다는 의사가 강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종인 전 대표가 직접 출마할 수 있다는 ‘김종인 대선 출마설’도 나돈다.

김종인 전 대표가 ‘결단’을 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에서 누가 따라 나서느냐는 분명치 않다. 고용진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의원들은 확실한 구심점이 있어도 막상 현실에 봉착하게 되면 굉장히 복잡한 상황에 대해 개개인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누가 탈당하고 무엇을 결정한다고 해서 반드시 같이 움직이지는 않는 게 정치”라고 단언했다. 김종인 전 대표가 탈당 후 독자적 대선 가도에 오르더라도 현실적으로 이에 동조하는 세력이 곧 추종 세력이라고 볼 수 없다는 ‘정치권의 생리’를 설명한 대목이다.

사실적으로 정치권의 경우 한 언론이 해외 출장 중인 2명(박경미·박용진)을 제외하고 의사를 직접 확인한 7명의 현직 의원 중 최명길 의원만 “신념을 같이하는 사람과 같이 움직이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밝혔을 뿐이다.

비례대표 김성수·최운열 의원은 “탈당으로 의원직을 잃게 될 경우 김종인 전 대표가 지향하는 개헌 등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면서, 탈당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이철희 의원은 “탈당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변재일 의원도 “김종인 전 대표가 당이나 최소 야권에서 가능성을 찾는 게 우선”이라며 “나까지 (탈당을) 고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진영 의원과 박영선 의원은 아직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반기문 전 총장과 연대론에 대해서도 조건이 붙고 있다. 김성수 의원은 “반기문 전 총장 주변에 있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관련 인사들을 정리하지 못하면 김종인 전 대표와의 결합은 불가능하다”고 했고, 반기문 전 총장이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 중심의 ‘빅텐트’에 참가할 경우 김종인 전 대표 진영이 함께 움직일 가능성은 줄어든다는 의미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출신들이 국민의당과 연대보다 반기문 전 총장과의 연대가 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으로 개헌을 연결고리로 한 제3지대 논의가 탄력을 받으면서 여야를 모두 아우르는 ‘빅텐트’가 정치권에 난립하는 여러세력을 모두 빨아들일 블랙홀이 되지 않느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정치권에서는 반기문 전 총장과 김종인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과 전현직 개헌 찬성론자들이 연대할 경우 지금의 대권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연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종인 전 대표가 직접 ‘임기단축 개헌’을 앞세워 직접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의 귀국 후 야권에서는 ‘문재인 대세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변수 가운데 하나로 ‘반기문-김종인-손학규 연대설’이 계속 언급됐다. 특히 이들 반문재인 정서 쪽에서는 “현재, 문재인 전 대표를 가지고 정권교체는 어렵다. 정권교체가 된다 해도 집권 후는 더 문제가 된다는 관측이 많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김종인 전 대표가 반기문 전 총장과 손을 잡으면 세력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 전 개헌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들이 손을 잡는다면 대권 경쟁구도를 ‘개헌파 대 호헌파’의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김종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모두 반기문 전 총장과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막상 반기문 전 총장이 귀국한 뒤 김종인 전 대표 등은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아끼면서 속도를 조절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김종인 전 대표는 지난 12일 반기문 전 총장의 귀국 기자회견을 듣고서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상투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지 특별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것”이라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는 “정치교체? 그것은 이미 박근혜 대통령이 주장했던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손학규 전 대표 역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기문 전 총장이 자신을 지칭하며 사용한) 진보적 보수주의자라는 것은 억지로 만든 말”이라며 “기존 보수주의자들에게 둘러싸여 수구파의 논리에 휩쓸리고 그 사람들과 정치하겠다면 우리와 같이 갈 수 없다”고 말해, 반기문 전 총장과 야권 개헌파 간의 간극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야권 안팎에서는 결국 이들이 개헌을 매개로 손을 잡아 문재인 전 대표를 함께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싣는 사람들이 많다. 나아가 김종인 전 대표가 ‘킹메이커’의 역할을 넘어 자신이 직접 대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김종인 전 대표 측근의 말을 인용해 “김종인 전 대표가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공약을 내세워 2월초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김종인 전 대표 본인은 “킹메이커는 안 하겠다고 작심을 했다”면서 “나머지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이 뭐라고 얘기하든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김종인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친문재인계 손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김종인 전 대표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된 기사를 올려놓고는 “개헌이 불가능하니 직접 (도전하나)”라며 “작년 이해찬·정청래 공천 탈락 때부터 생긴 이상한 기류가 바로 이거였다. 그런데 국민들도 이미 눈치채고 있었는데 어쩌죠?”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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