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복수의 칼 뽑아든 부산국제영화제 "특검 돕겠다"
복수의 칼 뽑아든 부산국제영화제 "특검 돕겠다"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7.01.19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수사 중인 가운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과거 ‘부산국제영화제’ 예산 삭감 지시를 내린 것과 관련,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특검의 수사에 적극협조 할 뜻을 내비쳤다.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9일 "부산국제영화제 탄압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기 위해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부산영화제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정권의 마음에 들지 않는 영화를 틀었다는 이유로 온갖 보복을 당하면서 20년간 쌓은 영화제의 명성이 크게 훼손됐고 쉽게 회복할 수 없는 깊은 내상을 입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SBS는 1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부산영화제 예산을 전액 삭감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지난 2014년 영화제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이 상영되자 문체부에 예산 삭감을 지시했다. 문체부는 김 실장의 지시를 영화진흥위원회에 전달했고, 영진위는 논의 끝에 부분 삭감을 결정했다.

이후 부산국제영화제 예산은 2014년 14억6000만 원에서 이듬해 8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밖에도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수첩에는 김 실장이 '다이빙벨'을 예로 들며 "문화예술계의 좌파적 책동에 전투적으로 대응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는 무조건 차단하겠다는 유신시대에나 가능한 발상이 박근혜 정부에서 일상적인 통치행위로 이뤄졌다는 사실에 영화계와 문화계는 물론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개탄했다.

이어 "2014년부터 2015년에 걸친 감사원의 부산영화제에 대한 감사 또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지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원의 집요한 표적 감사는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을 포함한 영화제 전, 현직 직원 4명에 대한 검찰 고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영화제 측은 부산시에 대해서도 지적하며 “행정지도점검,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박과 검찰 고발 등 부산국제영화제에 가해진 일련의 보복 조치가 부산시를 통해 이뤄졌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향후 특검이 이런 모든 사태의 전모를 소상히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한강타임즈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한강타임즈
연락처 : 02-777-0003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702-873401
예금주명 : 주식회사 한강미디어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