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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등당, 정치권 “정운찬 아직 살아있네. 살아있어!”
정운찬 등당, 정치권 “정운찬 아직 살아있네. 살아있어!”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1.20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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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대선 도전 선언에 여야 “우리 당으로!”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한동안 여의도 정치권에서 잊혀졌던 인물의 등장에 여야가 모두 한곳에 모였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빌미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히자 정운찬 전 총리가 “아직 살아있다”는 정치권 평가가 나왔다. 정운찬 전 총리는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대선 주자로 거론됐지만, 정운찬 전 총리 자신이 대선 출마를 언급한 것은 10년 만이다.

정운찬 전 총리는 지난 19일 서울 서종로 소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우리가 가야 할 나라, 동반성장이 답이다’라는 출판기념회에서 “돈과 권력이 결탁한 부패와 기득권을 깨는 데 모든 것을 바칠 각오”라고 말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서울 세종로 소재 세종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여야 정치권에선 일제히 정운찬 전 총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운찬 전 총리 우리 사회 개혁에 대해선 일반 직장인에게도 안식월(月)을 주는 ‘국민휴식제’와 중소기업부 신설 등 친서민 정책으로 일관한 ‘동반성장 5대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민생과 경제를 아우르는 폭넓은 개혁정책으로 평가된다. 정운찬 전 총리는 정치인이기에 앞서 학자출신이다. 중후한 면모에서 우러나는 학자풍의 정운찬 전 총리는 충남 공주 태생으로 서울대 총장을 지냈고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이처럼 정운찬 전 총리가 충청 출신의 경제학자로 서울대 총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화려한 이력에다 '동반성장' 화두를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가진 중량급 인사란 점에서 조기 대선 국면에서 경제민주화 어젠다 선점 및 외연 확장을 노리는 각 당의 영입 대상으로 인기가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대권 도전을 밝힌 정운찬 전 총리는 당분간은 특정 정당에 몸을 담지 않은 채 제3지대에서 유력인사들과 조우를 가지며 향후 정치적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전 총리는 최근 이유가 되고 있는 안철수의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에서 정략적 분당을 감행한 바른정당 중 어느 당으로 갈 것이냐는 물음에 “결정된 것 없다. 혼자 할 수도 있고 같이 할 수도 있다”고 말해 다양한 진로를 열어놨다.

정운찬 전 총리는 그러면서도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선 “힘없고 시간도 없다”면서, 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무엇이든 다 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뭔가 게을리 하신 게 아닌가”라고 오히려 각을 세우기도 했다.

정운찬 전 총리의 이날 대선 출마 선언은 여야 각 당에는 적지 않은 충격으로 ‘모시기’ 경쟁을 가속화했다. 한마디로 정운찬 전 총리의 정치생명이 아직 살아있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정운찬 전 총이는 제가 당 대표로서 가장 공정하게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걸 약속드린다”고 말해, 사실상 정운찬 전 총리에게 입당을 노골적으로 권유했다.

이날 정운찬 전 총리의 출판기념회는 여야 정치인 대거 참석해서 정운찬 전 총리의 정치적 위상을 재점검하게 했다. 여야 정치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와 맞물려 조기대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운찬 전 총리의 몸값이 가일층 뛰어오른 모양새다.

정운찬 전 총리가 사실상의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날 출판기념회 현장에는 여야 정치인들을 물론이고 일반 지지자층까지 동원돼 1천여명이 북새통을 이뤘다. 정작 정운찬 전 총리의 입에서 대선의 ‘대’ 자(字)도 나오지 않았지만 이날 출판기념회는 분명 ‘정운찬 대선출정식’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이날 출판기념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한 여야 인사들은 앞을 다투어 정운찬 전 총리의 대선 출마를 응원하면서도 다양한 경로로 정운찬 전 총리의 영입을 제안하는 모습이었다. 이중 가장 강력하고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낸 쪽은 지도부를 포함해 가장 많은 인원이 정운찬 전 총리 행사에 참석한 국민의당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4·13 총선 전 정운찬 전 총리의 영입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박지원 대표는 축사에서 “정운찬 전 총리의 동반경제성장과 국민의당의 공정성장은 맥을 같이 한다”면서 “정운찬 전 총리는 열려 있는 분이고 국민의당도 열린 정당이다. 반드시 우리 국민의당에 오셔서 꼭 한 번 겨뤄봤으면 좋겠다”고 말해, 사실상 국민의당 영입으로 당내 이벤트를 풍성하게 준비했으면 하는 속내를 드러냈다.

천정배 전 대표도 “당을 먼저 만들었다고 해서 우리 자신의 벽을 쌓고 불이익을 주고 진입장벽 만드는 것이 절대 없다”면서 “꼭 국민의당에 오셔서 동반 성장시켜주시고 어떤 불이익이 없는 공정한 기회를 드리겠지만, 추대하는 것까지도 고려하겠다”고 노골적인 영입 의지를 서슴지않고 내놓기도 했다.

정동영 의원도 정운찬 영입설에 힘을 보탰다. 정동영 의원은 “지금 있는 정당 중 정운찬 전 총리와 색깔 비슷한 동네가 제가 몸담은 곳 같다”면서 “오늘 출정식 이후 빠른 시일 안에 결단하시면 좋은 일 있을 것”이라고 말해, 마치 정운찬 전 총리가 당장이라도 국민의당 ‘식구’라도 된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 “오늘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정운찬 전 총리가 쭉 마음속에 품어온 동반성장 철학이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철학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해, 아직도 영입에 대한 미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정운찬 전 총리 영입에 대해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수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정운찬 전 총리에게 비례대표 순번을 주는 작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하다가 막판 논의가 틀어지면서 없었던 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진영에 속한 바른정당의 정운천 의원은 “같은 집안 형님”이라며 농을 던진 뒤 “우리 형님을 혹시 바른정당으로 모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왔다”며 영입 전쟁에 가세했다.

정의화 전 의장도 “국민의당에서 많이 오셨는데 정운찬 전 총리를 모셔가려고 온 것이 아닌가 싶다”라며 “경쟁을 시킬 것 같지만, 어쩌면 그렇지 않고 바로 모셔서 추대도 가능하지 않으냐는 생각이 든다”며 정운찬 전 총리의 영입론에 힘을 보탰다.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대표는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 “현재 난국에서 대한민국 위기가 경제라면, 경제위기를 타개할 원조가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며 정운찬 대선 출마론에 동조했고, 김덕룡 전 의원은 “이 자리는 국민후보 정운찬 추대 대회 같다. 사실 정운찬 후보가 특정 정당에서 대접받고 후보가 되는 것도 좋겠지만, 국민후보로 한 번 성장해줬으면 하는 기대를 한다”고 밝혀, 정운찬 대세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정운찬 전 총리는 이처럼 쏟아지는 영입 제안과 찬사에도 정운찬 전 총리 자신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존 정당 합류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 동반성장에 대해 뜻을 같이 하고 연합했을 때 저쪽도 좋고 나도 좋을 때 연합할 수 있다”며 확답을 피했다.

이날 정운찬 전 총리 출판기념회에는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정대철 상임고문과 천정배 조배숙 김성식 의원 및 김영환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지난 4.13총선 전 영입을 추진했던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영선 변재일 의원 등 비문(비문재인) 비주류 의원들이 자리한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충청 출신의 노영민 전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김정훈 의원이 참석했고, 나경원·조경태 의원은 축전을 보냈고, 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조순 전 서울시장,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도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김종필 전 총리의 화환도 눈에 띄었다.

또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부대사와 진소춘 주한중국대사관 영사참사관, 하윤수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 회장, 한면희 전 창조한국당대표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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