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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 걸린 아들·손자 안락사 시켜달라” 방글라데시 안락사 찬반 논쟁
“불치병 걸린 아들·손자 안락사 시켜달라” 방글라데시 안락사 찬반 논쟁
  • 김미향 기자
  • 승인 2017.01.24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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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미향 기자] 방글라데시에서 불치병에 걸린 두 아들과 손자의 안락사를 청원한 가난한 할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락사에 대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토파잘 호사인은 최근 더이상 아픈 가족들을 돌볼 수 없다며 국가에 이들을 안락사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두 아들은 침대 신세만 지고 있고, 어린 손자는 겨우 화장실만 오갈 수 있는 상태다.

그는 가디언에 "방글라데시와 인도의 병원을 오가며 지난 수년 동안 아들들과 손자를 뒷바라지 했다"며 "치료비 때문에 가게도 팔았고 현재는 파산한 상태다. 이제는 견딜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들들과 손자가 고통을 겪고 있으며 회복할 희망이 없다"며 "나 역시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가족의 치료를 담당한 의사 마흐부불 알람은 "치료법이 없는데다가 이들은 극심한 고통을 느낀 채 살아야 한다"며 "모두가 나서서 도와야 하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호사인의 요구를 듣고 그의 집에 방문한 정부 관리는 "누가 안락사에 대한 허락을 해 줄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당국이 호사인에게 의료비용을 지원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 대부분인 83%가 이슬람교를 믿는 방글라데시에서는 안락사는 물론 자살 시도조차 법으로 금지돼 있다.

방글라데시 인권단체 관계자는 "대다수의 국민은 안락사를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 논의 자체에도 반대한다"며 "그들은 안락사를 살인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호사인 가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락사에 대한 여론이 환기되고 있다.

수도 다카의 의료단체 소속 네자무딘 아흐메드는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안락사 문제에 관해 솔직하게 토론할 때가 됐다"며 "이는 건강한 논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그 전에 정부가 의료 서비스를 강화해야 하고 환자의 고통을 덜기 위해 사회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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