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반기문 도중 하차, 지지율이 황교안에게 이로울까?
반기문 도중 하차, 지지율이 황교안에게 이로울까?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2.01 2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지난달 12일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며 '반풍'을 예고했던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기문 전 총장 대선 포기로 황교안 권한대행에 시선이 몰린다. 반기문 전총장과 황교안 권안대행은 공통분모가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을 지지도가 혹시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쏠리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오후 전격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제 관심은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옮겨졌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반기문 전 총장 지지율을 흡수할 수 있을까?

반기문 전 총장이 1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이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옮겨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1일부터 연일 황교안 띠우기에 나섰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새누리당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새누리당에선 2016년 4·13총선 참패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파문,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로 여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저조한 가운데 황교안 총리를 대안으로 삼자는 주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른바 ‘황교안 대망론’이다. 이에 더해 반기문 전 총장이 이날 대선 출마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세계일보’가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1월30일 조사한 대선주자 지지도를 보면 황교안 총리는 8.3%로, 문재인 32.8%, 반기문 13.1%, 이재명 10.5%, 안희정 9.1%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다. 여권의 다른 후보들은 유승민 2.8%, 남경필 1.6%로 차이가 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최근 ‘황교안 대망론’을 공개적으로 띄우는 사람은 바로 새누리당의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이른바 황교안 권한대행을 ‘옥동자’로 포장한 인명진 위원장은 지난 30일 이미 TV조선에 출연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공언했다. 31일 아침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인명진 위원장의 ‘황교안 띄우기’는 이어졌다. 반기문 전 총장은 이때까지만 해도 마포 캠프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에 나선 자신의 입장을 개헌과 기존 정당에 입당 등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인명진 위원장은 “이번 설을 전후해 설 민심을 통해 우리 당원도 아닌 황교안 권한대행이 많은 국민의 관심 속에 10% 남짓한 지지율을 받는다는 말을 들었다. 이는 결국 국민이 다시 한 번 보수와 우리 당을 향해 대선에 나서서 책임을 한 번 맡으라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민심의 변화를 느끼고, 우리 당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라 생각한다”는, 황교안 권한대행을 염두에 둔 자의적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황교안 대망론’의 결정은 인명진 위원장이 아니다. 오히려 1일 대선 불출마 선언을 감행한 반기문 전 총장의 향후 행보에 따라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요동치지 않겠느냐는 설이 힘을 얻고 있다.
인명진 위원장은 ‘황교안 대망론’을 뒤늦게 따라가고 있을 뿐이다. ‘고물상 아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올곧게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을 이어 받을지는 의문이다. 일각에선 최근 대선 출마 선언 후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이 3위권으로 진입함에 따라, 중장년층과 보수층 일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안희정 지사가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을 어느 정도 축내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기문 - 황교안 인수인계론에 장애가 나타난 셈이다.

황교안 권한대행 띠우기는 이른바 ‘보수세력’ 내부에서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황교안 총리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띄우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움직임도 감지된다. 황교안 권한대행이 과연 대선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현재 새누리당과 기득권 세력, 또 이른바 애국보수세력의 대선후보로 각광을 받을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도 대안으로서 황교안 권한대행은 보수층을 오롯이 끌어안을 가능성은 농후하다.

다만, 반기문 전 총장 지지자들이 오롯이 황교안 권한대행으로 옮겨간다는 것은 사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정가의 일반적인 판단이다. 그렇다면 반기문 전 총장의 중도 포기로 인해 문재인 대망론은 더욱 굳어질 것인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반기문 전 총장 불출마에서 이득이 가장 큰 쪽은 황교안 권한대행이라는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 반기문 황교안 지지율 인수인계 상황에서 문재인 대표가 이득을 볼 몫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황교안 대선 출마가 현실이 된다면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권한대행을 이어 받아야 한다. 황교안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의 뜻에 달렸지만 민심은 국가적 살얼음판에서 탄핵 인용 때까지만이라도 정치적 논란과 떨어져서 권한대행 역할만 충실히 해주기 바라고 있다.

인명진 위원장이 황교안 띠우기에 여념이 없는 사이 정진석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는 지난 31일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말도 안되고 실현 가능성도 없는 미친 짓”이라며 “그리되면 보수는 무리수를 내서라도 권력만 탐하는 족속이란 좋은(?) 교훈을 남길 것”이라고 황교안 대망론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정두언 전 의원도 “황교안 권한대행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의 1차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권한대행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서 묵인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양심불량”이라고 황교안 권한대행의 내심을 맹렬히 비판했다. 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 일선에서 물러났어도 이런 평가를 할 수 있을까?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최성 고양시장은 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반기문 전 총장과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최성 시장은 ‘반기문총장 불출마선언을 접하고, 황교안 직무대행께 드리는 고언’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해 “제2의 반기문과 같은 어리석은 선택하지 마십시오. 박근혜 ᆞ최순실 국정농단세력의 유혹에 빠지지 마시라”고 따끔하게 일침했다.

최성시장은 이어 “무엇보다 먼저 때늦은 감이 있지만, 반총장님의 불출마 결단 환영한다. 대통령 당선보다 더 중요한 일 하시리라 기대한다”면서 “누구보다도 반기문총장의 불출마를 일찍 주장했고, 불가론을 주장했던 이유는 공직선거법, 유엔결의안, 친인척 비리 그리고 ‘박근혜 아바타’로서의 부적합성 때문이었다. 더불어 반기문 총장님이 갖고 계시는 외교적 자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최성시장은 이어 “그런 점에서 황교안 권한대행은 반기문총장님보다 더 부적격이다. 오늘의 박근혜 게이트가 최악의 상황으로 변질되는 과정에서 황교안 대행은 법무장관, 총리로서 석고대죄해도 부족할 만큼 공동정범까지는 아니어도 공동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근혜씨 조차 당신에게 책임을 묻고 김병준 총리카드를 내정한 것 아니겠느냐?”고 따끔히 꾸짖었다.

최성 시장은 나아가 “그런데 지금에 와서 박근혜 게이트에 깊숙히 연루되고, 탄핵을 반대하는 지극히 소수 그룹의 얼마 안되는 지지율때문에 ‘황교안 대망론’이 확산되고, 당신도 상당히 즐기고 있는 듯 보인다”면서 “신실한 크리스챤으로 알고 있는 황교안 대행께 강력히 요청한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민주적 책임정치를 위해서다”라면서 “반기문 총장님과 같은 어리석은 우를 절대 범하지 마시라. 박근혜ᆞ최순실 국정농단세력의 유혹에 빠지지 마시라. 하루속히 직무대행만 성실히 수행하고 새 대통령이 선출되는 날, 새벽기도하면서 참회하고 또 참회하시라”고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해 정문일침을 가했다.

한편, 일각에선 이날 발표된 세계일보 여론조사에서 겨우 두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한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자들이 황교안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할 경우 흩어진 보수층이 다시 결집하면서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 상승과 함께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도 어느 정도는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한강타임즈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한강타임즈
연락처 : 02-777-0003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702-873401
예금주명 : 주식회사 한강미디어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