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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선한 의지' 발언에 발 묶이며...문재인 대세론 탄력
안희정 '선한 의지' 발언에 발 묶이며...문재인 대세론 탄력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7.02.24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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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세론 굳히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모양새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등 2위 주자들이 1위를 넘보다 중도 하차하거나 지지율이 떨어졌고,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가 무서운 기세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최근 '박근혜 대통령 선한 의지' 발언으로 주춤거리자 문 전 대표가 차제에 더욱 힘 있게 가속 페달을 밟는 형국이다.

일단 문 전 대표는 조직 분야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지난 22일 전직 장성 등 180여명의 국방안보 전문가로 이뤄진 더불어국방안보포럼을 발족했고, 앞서 16일에는 전직 외교관이 모인 외교자문그룹 '국민 아그레망' 을 발족했다. 또 14일에는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의 장·차관급 인사가 참여한 자문그룹 '10년의 힘 위원회'도 구성됐다.

이밖에 900여 명의 학계 인사가 참석한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과 전문가와 시민이 주축이 된 네트워크 모임 '더불어포럼'도 문 전 대표를 지원하고 있다. 대학생·청년 지지모임인 '허니 Moon'도 출범을 마친 상태다. 매머드급 참모진으로 세몰이를 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인재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3일 인텔 수석매니저 출신의 유웅환 박사를 영입했다. 앞서 '독도 전문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 박원순 서울시장측의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도 캠프에 합류한데 이어 각계 전문가를 측근으로 감싸 안는 것이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6차 촛불집회에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어린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재 문 전 대표 인재영입팀에는 수백명에 이르는 영입 리스트가 준비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인재영입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지난 총선 당시 대규모로 인재를 영입했듯이 이번에도 '인재영입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며 "기대를 가져도 좋을 사람이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행사를 통한 세과시도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문 전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행사에는 4,0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하며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문 전 대표측은 내달 5일에도 가수 강산에·박기영씨,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방송인 김미화씨, 윤태호 작가 등과 함께 부산에서 대규모 북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탄핵 국면이 지나면 더 큰 행사도 준비 중이다.

문 전 대표의 광폭 행보는 '박 대통령 선한 의지' 발언 이후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조짐을 보인 게 영향을 미친 듯 하다. 적어도 당분간 문 전 대표를 위협할 2위 후보가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 23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20~22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4주자 주중집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 9.4%,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 지사는 전주보다 1.2%포인트 하락한 19.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지사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3주차 조사 이후 5주만이다. 특히 호남·서울, 20·40대, 민주당 지지층 등에서 하락 폭이 컸다. 문 전 대표는 전주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32.4% 지지율로 안 지사와의 격차를 벌렸다.

캠프 관계자는 "안 지사가 중도·보수표를 묶어둬서 본선에서 외연 확장을 해야 한다"며 "지지율이 너무 떨어지는 게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할 게 없다"는 여유 섞인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얼마전까지 안 지사의 상승세를 염려하던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야권 전통적 지지층에서 안 지사에 대한 반감이 확실히 커졌다"며 '안 지사의 지지율이 한번 꺾인 상태에서 상승의 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캠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대세론을 유지만 해도 당선되는 것 아니냐'는 기류도 감지된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처럼 대세론을 끝까지 유지하기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은 엄존한다. 영입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인 예다. 안보분야에서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부인의 횡령 문제,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으로 문 전 대표에게 생채기를 냈다.

최근에는 '10년의 힘' 공동위원장을 맡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김정남 피살을 김대중 납치사건과 비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문 전 대표에게는 분명 마이너스 효과로 작용했다. 이에 문 전 대표 측은 인재영입 검증팀을 별도로 가동, 영입인사에 대한 주변 평판 등을 조회하며 철저한 검증절차를 거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문 전 대표측 일부 인사들이 비공식 석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내각 자리를 말하는 등 캠프가 지나치게 들떠 있는 것도 잠재적 위협요소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캠프 내부에서도 입단속과 신중한 언행을 당부하며, 몸조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측근은 "내부에서도 향후 예상되는 논란에 대해서 조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다만 SNS 등에서 통제가 안 되는 몇몇 사람이 있어서 걱정"이라고 우려하는 기류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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