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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재일교포 사외이사 ‘부적격’ 논란..행장 선임 문제 없나?
신한지주, 재일교포 사외이사 ‘부적격’ 논란..행장 선임 문제 없나?
  • 김광호 기자
  • 승인 2017.02.28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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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차명계좌’ 등 뒷말 낳았던 L씨 등기임원 겸직 구설..위성호 행장 선임도 참여

[한강타임즈 김광호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고질적인 ‘사외이사 자격’ 논란에 또 다시 휘말리고 있는 모습이다.

재일교포 자금으로 탄생한 신한지주는 그동안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재일교포 사외이사 비율과 자격 논란으로 늘 뒷말이 무성했다. 실제 신한지주는 재일교포 주주가 통일된 의사결정을 해왔고, 경영진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결여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신한지주의 최고 경영진들이 재일교포 원로 주주 모임인 ‘간친회’와 교포 2,3세들의 모임인 ‘뉴리더회’ 등을 방문하기 위해 직접 일본을 찾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과 차기 회장 및 은행장으로 내정된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도 최근 일본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뉴시스>

이런 가운데, 지난해 3월 2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던 재일교포 사외이사 L씨를 두고 부적격 논란이 일고 있다.

L씨가 선임될 당시 회사 2곳의 이사와 주식회사 J스포츠센터의 감사를 겸직하고 있었는데, 이는 상장사 사외이사는 다른 회사 2곳 이상의 등기임원을 겸직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상법과는 어긋난다는 것이다.

실제 현행 상법에 따르면 상장사는 2개 이상의 다른 회사의 이사, 집행임원, 감사로 재임 중인 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사외이사직을 상실한다고도 명시돼 있다.

이처럼 L씨는 상법상 사외이사 자격에 대한 의구심을 살 수 있음에도, 이사회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L씨는 최근 신한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 위원으로서 위성호 행장 선출에도 참여해 행장 선임 절차 역시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신한지주 홍보팀 관계자는 “J스포츠센터의 감사직은 L씨가 사외이사 선임 전에 물러났고, L씨가 운영하던 두 곳의 회사는 임대 관련 법인으로 이사 선임 전에 사업을 말소해 운영하지 않는 회사였다”면서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L씨의 회사는 법인 등기등본이 말소되지 않았고, 이는 법인격은 사업자등록증이 아닌 법인 등기등본으로 확인한다고 명시돼 있는 상법과는 배치된 모습이다.

신한지주 측도 L씨 회사의 법인 등기등본이 남아 있는 점을 인정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L씨 회사의) 법인 등기등본이 남아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법인 등기등본을 없애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결국, 선임 1년여가 지나고 나서야 뒤늦게 ‘오해의 소지’를 이유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신한지주가 L씨의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는 해명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L씨는 2010년 ‘신한 사태’ 때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의 개연성이 높은 인물로 알려지면서 1년 전 사외이사 후보 추천 단계부터 논란이 됐다.

2009년 라 전 회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50억원을 차명으로 건네준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을 당시 재일교포 주주 4명의 명의로 만들어진 라 전 회장의 차명예금을 찾아내 3개월 직무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는 데, L씨의 명의가 라 전 회장의 차명계좌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L씨를 포함해 라 전 회장과 개연성이 있는 재일교포들이 사외이사로 추천된 배경을 놓고 차기 회장 및 행장 선임을 염두한 포석이라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한 시민단체는 최근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위증 및 위증교사죄 혐의로 고발하면서 “위 사장은 신한사태 당시 신한금융지주회사 부사장으로 라응찬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장과 함께 신한사태의 핵심인물”이라며 “사건 발생 후에도 라 전 회장의 절대적인 지원과 한동우 회장의 도움으로 승승장구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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