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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 서로 “우리가 더 많이 모인다!”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 서로 “우리가 더 많이 모인다!”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3.03 0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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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차 촛불집회 “4일 11일 촛불은 계속 타오를 것!”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박근혜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으로부터 촉발된 범국민 대회 성격의 18차 대규모 촛불집회가 지난 1일 삼일절을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18차 촛불집회를 주최한 ‘박근혜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3.1절 맞이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18차 촛불집회에는 오후 7시30분 기준 30만명(주최측 추산 연인원)이 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 결정과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거부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특검법 개정을 촉구했다.

18차 촛불집회에선 3.1절을 맞아 태극기가 등장했는데, 참가자들은 일제히 “태극기는 극우단체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진정한 애국이란 썩은 정권을 몰아내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퇴진행동은 친박단체가 사용하는 태극기의 이미지를 바꾸자며 태극기를 가져오는 참가자들에게 노란 리본을 깃봉 끝에 달아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십시일반 비용을 모아 마련한 노란 리본을 단 태극기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최영준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이날 18차 촛불집회 기조발언을 통해 “우리가 박근혜 퇴진을 광장에서 외친지 벌써 124일째, 1년의 1/3에 해당하는 날 동안 매주 주말에 광장을 메워왔다”면서 “이제 박근혜 탄핵 인용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럴 때일수록 박근혜 세력은 더욱더 발악할 것이다. 오늘도 박근혜 세력은 총집결했다. 그리고 평화롭게 진행하는 촛불을 도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영준 실장은 이어 “박근혜는 최후변론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왜곡보도와 촛불’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항변했다. 물론 1천만 촛불과 그 촛불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있었기에 현 상황까지 온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무 잘못도 없는 박근혜를 우리가 공격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최영준 실장은 나아가 “부정부패의 온상, 정경유착의 온상인 미르․K스포츠재단이 좋은 뜻으로 모은 것이냐? 우리가 선의를 왜곡하고 음해하고 있나? 재벌들이 아무런 이익도 없는데 수백억을 모금했겠나?”라고 연이어 반문하고 “무엇보다 박근혜 정권은 출발부터 잘못된 정권이었다. 국정원의 대선개입으로 시작해 2년차에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고, 구하지 않은 것뿐 아니라 지금까지 진실규명을 방해해왔다. 이게 박근혜가 대한민국과 결혼했다는 실체다”라고 조목조목 열거했다.

최영준 실장은 이어 “이것만으로도 박근혜는 벌써 퇴진해야 했다. 우리는 용서할 수 없다. 무엇보다 박근혜는 박사모의 태극기집회와 격려편지를 보며 고무됐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친박 세력이 발악할수록 우리 안에서 더욱더 규모를 키우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18차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일 오후 한 어린이가 어머니와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하여 사드배치 반대 풍선을 틀고 있다.

최영준 실장은 나아가 “한편 황교안은 기어코 특검 수사 연장을 거부했다. 황교안이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도 막는 것을 보면, 박근혜의 호위무사이자 박근혜 없는 박근혜체제에서 우파들의 집결을 호소하는 것이 바로 황교안이다. 무엇보다, 특검이 박근혜와 다른 재벌 총수와 공범자들로 수사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동안 황교안은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를 가로막고 진보당 해산 주도, 심지어 세월호 수사도 방해했다. 박근혜가 직무정지된 시기에도 한일위안부합의 옹호, 국정교과서, 사드배치 강행, 안보위협을 하고 있다. 이런 자들이 퇴진될 때까지 그리고 구속될 때까지 이 투쟁 멈출 수 없다”고 황교안 권한대행도 규탄 대상에 포함시켰다.

최영준 실장은 다시 “우리를 열받게 하는 것은 주류야당이다. 국회의장 정세균은 직권상정을 거부했다. 대선주자인 문재인은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면 승복하겠다’고 한다. 우리 기각을 승복할 수 있는가? 조선일보는 문재인을 칭찬하며 이제 촛불집회 중단도 요구하라고 한다. 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가 광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지 않다”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최영준 실장은 나아가 “퇴진행동은 국회의장과 주류야당에게 분명하게 경고한다. 특검법 개정안을 처리하고 박근혜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핑계대며 촛불의 민심을 거듭 외면한다면 이들도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최영준 실장은 다시 “마지막으로 퇴진행동은 탄핵심판일까지 3월 4일, 11일 계속 광장에 모일 것이고, 탄핵 심판일에는 저녁에 이곳에 모여서 대규모 집회를 할 것이다. 탄핵이 인용된다면 1차 승리를 자축하며 다음 투쟁을 결의하겠지만 만에 하나 기각된다면 헌재는 촛불민심을 저버렸음을 규탄하고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며 강력한 항의행동을 할 것”이라면서 “민주노총은 즉각 총파업으로 농민은 농기계 시위로 학생은 동맹휴업으로 전면화해나갈 것이고, 퇴진행동과 1천만 촛불은 함께할 것”이라고 결기를 다졌다.

한편, 이날 18차 촛불집회에 대한 맞불집회 성격의 이른바 ‘태극기 집회’도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와 친박계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 등 정계인사와 대통령 변호인단의 서석구 변호사 등 친박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탄핵기각을 외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태극기 집회에선 서울 금천구에 거주하는 이모(51)씨가 자신의 집에서 흉기를 이용해 왼손 새끼손가락을 자르고 붕대를 감은 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국민총궐기운동본부의 제15차 태극기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세종로 사거리로 향했다.

경찰은 집회 무대 뒤에 서 있던 이씨 손에서 계속 피가 흐르는 것을 이날 오후 2시30분경 확인하고 인근 파출소로 데려가 응급치료를 한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씨는 경찰에 발견될 당시 가슴에 태극기 배지를 달고 팔에 성조기가 붙은 군복 모양의 상의를 입고 있었다.

이씨는 손가락을 자른 이유에 대해 “안중근 의사처럼 3·1절에 독립 운동을 한 것처럼 하고 싶었다”면서 “평소 존경하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구속된 데 항의하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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