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미국 프로야구 선수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씨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앞서 검찰은 벌금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강씨의 책임이 무겁다고 판단해 더 중한 형을 선고했다. 집행유예를 받으면서 강씨는 소속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조광국 판사는 3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강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조 판사는 "이미 2차례 벌금형으로 처벌받았는데 또 다시 음주운전을 했다"며 "이번에는 단순히 음주운전으로 그친 게 아니고 교통사고까지 냈다. 제반사정을 보면 가벼운 사고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고, 벌금형 말고는 다른 범죄 전력이 없다"며 "피해자들과 합의가 이뤄져 이들이 처벌을 원치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택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정호는 선고 후 "죄송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한 뒤 급히 법정을 빠져나갔다.
앞서 지난해 12월 2일 오전 2시48분께 강씨는 음주상태에서 BMW 승용차를 몰고 자신의 숙소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호텔로 향하던 중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당초 검찰은 강씨를 벌금 1500만원에 약식 기소했지만, 법원은 음주운전 전력 등 약식명령은 적절치 않다며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강씨는 재판 일정때문에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강씨는 세 번째로 교통사고를 내면서 '음주운전 삼진아웃제'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지난 2009년 8월과 2011년 5월 각각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바 있다.
강씨는 지난달 22일 첫 공판에서 " 큰 잘못을 했다는 것을 많이 뉘우치고 있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날 검찰은 강씨에게 벌금 1500만원, 유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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