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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불출마!! "낮은 지지율 탓 '승산 부족' 판단도 작용"
황교안 불출마!! "낮은 지지율 탓 '승산 부족' 판단도 작용"
  • 양승오 기자
  • 승인 2017.03.15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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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대통령 선거에 불출마할 것을 공식화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몰락한 보수진영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로 꼽혔지만 결국 '선수' 대신 '심판'으로 남은 것이다.

탄핵정국을 계기로 보수의 '구원투수'로 떠오른 황 대행은 대권 도전을 선언하지는 않으면서도 출마 가능성도 완전히 닫아놓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취해 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로 보수 진영의 1등 대선주자 자리를 굳힌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대선 출마 여부를 그만큼 오랜 기간 숙고해 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랬던 황 대행이 장고 끝에 심판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은 우선 권한대행 자리를 박차고 나오면서까지 대선판에 뛰어들 명분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 대행은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부재' 상황에서 국정 최고책임자 대신 국가운영을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최근 북한의 김정남 암살 및 미사일 도발,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등 경제·안보 위기도 엄중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황 대행이 권한대행직을 내버리고 출마한다면 국가적 위기와 공정한 대선관리라는 책무를 방기했다는 비판이 쏟아질 게 분명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대행'을 맡기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부담감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부재라는 위기상황 극복을 강조해 온 그가 스스로 또 다른 형태의 국가 리더십 공백을 초래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황 대행도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궐위' 상황과 '국내외 안보·경제의 위기상황'을 불출마의 배경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심 끝에 현재의 국가위기 대처와 안정적 국정관리를 미루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관리를 위해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황 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자신의 명예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고민도 불출마를 선택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공안검사로 이름을 날린 황 대행은 박근혜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거쳐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실제 그의 주변인들은 "황 대행의 진짜 고민은 대선에 출마한 이후"라는 말을 해 왔다. 대통령 자리가 보장된 것도 아닌데 남은 명예를 모두 내던질 각오로 대선 검증대에 서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낮은 지지율 탓에 대선에 나가도 승산이 희박하다는 현실적 판단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행은 2월 초만 해도 반 전 총장의 대선 레이스 하차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며 지지율이 가파르게 올랐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20%선에 육박한 2위를 기록,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붙어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지율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2위 자리를 내준 것은 물론, 최근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밀려 4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황 대행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표 확장성에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 정부에서 주요 요직을 모두 거친 탓에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에 황 대행도 정치적·도의적인 책임이 있는 것으로 유권자들이 보고 있다는 의미다.

다른 후보들이 본격적인 대권행보로 존재감을 부각시킨 반면 황 대행은 오랜 기간 출마 자체에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여론의 관심을 빼앗긴 측면도 있다. 이처럼 지지율 하락에 있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출마의 명분까지 완전히 사라지자 숙고 끝에 '대선 심판'의 길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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