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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입·출국장 중국인들 모습 '실종'...대만, 싱가포르로 눈길
인천공항 입·출국장 중국인들 모습 '실종'...대만, 싱가포르로 눈길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7.03.15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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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중국 정부가 한반도 사드(THAAD·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보복 조치로 자국민에게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기 시작한 15일 인천공항 입·출국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평소 왁자지껄 몰려다니던 중국인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혼잡시간대인 오전 해외로 떠나는 인파들로 북적였던 출국장도 종전과 다르게 줄 서는 이들이 안 보일 정도로 한적한 모습이었다.

인천공항 내 중국 국적기 출국 수속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서 산 물건들을 자랑하며 캐리어(여행용 가방)에 많은 짐을 구겨 넣은 중국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았던 일상적 풍경은 사라지고, 중국행 여객기에 탑승하려는 일부 여행객만이 수속을 진행하고 있었다.

중국정부가 '한국관광상품'을 전면 금지시킨 15일 오전 인천공항 도착장이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래는 지난 2월 8일 막바지 동계휴가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시민들과 중국관광객이 출국수속을 위해 긴줄을 서는 모습.

입국장 역시 다르지 않았다. 오전 11시 중국 옌타이와 지난, 다롄, 상하이, 베이징에서 도착한 일부 여객과 환영객 외에는 인적이 뜸했다.

중국 국적기 출국 수속장 관계자는 "평소 한시간에 10명의 여행객을 받았다면 지금은 2~3명도 채 안된다"고 설명했다.

공항 입국장 안내원도 "3월 초부터 중국인들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며 "중국인 특성상 같은 단체 관광객이라도 각각 한명씩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줄었다"고 전했다.

입국장에서 만난 한 가이드는 "지난주까지 힘들게 중국 단체 관광객을 받았으나, '한국 관광 금지령' 이후로는 중국인들 발길이 뚝 끊겨 앞으로 잠정 휴업에 들어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중국 관광객 가이드도 "이제 중국 관광객만 선호하는 가이드는 없다"며 "대만과 싱가포르 등의 단체 관광객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수요가 적어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중국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은 15일 "중국에서 한국행 단체관광은 물론 자유여행이더라도 온·오프 여행사를 통한 한국 여행은 할 수 없게 된다"는 새 지침을 내놓고 여행사의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시켰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오가는 여객기는 하루 180여 편에 달했지만 탑승객은 적었다.

직격탄을 맞은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노선 감편 대책을 내놨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부터 4월 23일까지 ▲인천-허페이(16회 감편) ▲인천-다롄(16회) ▲인천-베이징(14회) ▲부산-상하이(6회) ▲인천-난닝(5회) ▲청주-항저우(8회) ▲인천-지난(7화) ▲부산-난징(7회) 등 중국발 예약부진 8개 노선을 감편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이유로 90편의 중국노선 운항을 일시적으로 감축한다고 밝혔다.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인천-베이징(3회) ▲인천-상하이(2회) ▲인천-난징(2회) ▲인천-선전(2회) ▲부산-선양(1회) ▲인천-시안(1회) 등 6개 노선에서 단발성으로 11회 운항을 줄인다.

26일부터 4월 23일까지는 ▲인천-대련(16회) ▲인천-구이린(21회) ▲부산-베이징(16회) ▲인천-지난(10회) ▲청주-베이징(8회) ▲무안-베이징(8회) 등 6개 노선에서 한시적으로 9회 감편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월23일부터 3월1일까지 일주일 간 인천공항 이용객이 130만 8835명, '한국 관광 금지령'이 나온 3월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이용객은 112만 9380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일주일 새 18만 여명이 감소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 수요 변화에 대응해 탄력적으로 노선 운항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며, 일본 및 동남아 노선 공급을 증대해 이들 지역의 수요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항공사들도 한국 직항노선을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항공과 춘추항공도 여행객 급감을 이유로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 운항을 정지 또는 조정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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