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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계속되는 목회자 자질 논란...원인은?
[기획]계속되는 목회자 자질 논란...원인은?
  • 박해진 기자
  • 승인 2017.03.20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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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양성하는 신학교에 ‘신학’ 부재란 지적 잇달아

[한강타임즈 박해진 기자] 최근 목회자의 자질과 도덕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복신앙 위주의 설교와 표절설교 등이 한국교회에 만연해있는 목회자의 병폐란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를 타락시키는 원인은 이러한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에 하나님의 학문인 ‘신(神)학’이 부재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성경과 신학에 대한 무지…문제는 ‘말씀’없는 신학교

교계 강단에서 일부 목회자는 “예수 믿으면 건강과 풍요, 신앙의 성공을 얻게 된다”며 ‘신학’을 단순한 기복적인 설교로 변질시켰다. 또한 지난달 한 목회자는 다른 사람의 설교를 표절하며 논란을 일으키는 등 신학이 없는 설교는 한국교회 내 심각한 문제의 원인이자 결과라는 지적이다.

배덕만 연구위원(건신대학원대학교 교회사)은 지난 2015년 “한국교회의 설교는 한국교회의 실체를 가장 분명하게 반영하는 거울이다”며, “그 동안 교세가 증가하고 신학교육의 수준도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한국교회의 강단은 성경에 대한 문자적 혹은 영적 해석에 기초하여 예화 중심의 주제 설교에 머물러 있다”고 설교 수준에 대해 지적했다.

또한 지형은(성락성결교회) 목사는 과거 총신대학교의 ‘제 1회 목회자 심포지엄’에서 “신학을 공부할 때 성경에 대해서, 하나님에 대해서는 많이 가르치지만 성경을 가르치지 않는 것이 오늘날 신학의 문제”라고 인정했고 이와 함께 한 언론은 “신학교에 말씀이 없다는 것은 신학교가 제대로 된 신학생을 배출할 수 없는 현실임을 증명하는 것이나 진배없다”고 일갈했다.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는 담임목사의 인격과 자질에 대한 불만과 실망이 교인들을 떠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국교회를 위해 가장 개혁이 시급한 분야는 바로 신학교육의 과제이고 이와 함께 양질의 목회자 양성 과제”라고 설명했다.

신학 부재, 결국 신학교육의 부실로 이어져

박종화 목사에 따르면 1970~1980년대 한국교회의 급성장 과정에서 정부인가 없는 ‘무인가 신학교’가 난립해 부실교육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한 좌담에서 그는 “신학교에서 건전한 목회철학과 실천신학을 배우지 못하다보니 졸업 후 목회 현장에서 제멋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신학의 부재를 인정하는 등 신학교 교육 부실에 대해 꼬집었다.

김경원 서현교회 목사는 “신학대에서 자질이 부족한 사람들을 많이 받아들였기 때문에 훗날 그중 일부가 문제를 일으켰고 한국교회 전체가 어렵게 됐다”고 했으며, 총신대 전 총장이었던 고(故) 김의환 목사 또한 “신학교가 난립하면서 자격 미달의 목회자들이 무분별하게 양산됐고 이로 인해 한국교회가 신학의 부재, 질적·영적 수준 하락을 겪는 이유가 됐다”고 비판했다.

‘신학’ 부재의 원인이 되는 신학교는 목회자 난립의 문제에 처해 목회자 수급 조절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지난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은 정기총회서 ‘정원 감축안’이 통과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며 수급 균형이 맞춰질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교계 일각에선 ‘신학’에 철저하게 기초한 제도적 장치와 개혁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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