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29일 첫 공식 활동에 나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수습 작업을 최우선으로 실시해 달라"고 요청한 미수습자 가족들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가족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사실상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힌 선체조사위를 "인정할 수 없다"며 오열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 위원 8명은 이날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 가족 휴게소에서 조사위 활동과 관련해 미수습자 가족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가족들은 ▲미수습자 수습 선행 뒤 진상조사 ▲수습 방식 사전 합의 ▲내달 5일까지 수습 방법 제시 ▲세월호 목포신항 거치 완료시 미수습자 수습 즉각 돌입 등을 공식 문서로 합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수습자 가족과 조사위 간 1대1 소통 창구를 만들어 줄 것도 요구했다.
조사위 측은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미수습자 수습임에는 공감했지만 합의서 작성 요구에는 "해양수산부와 업무 협의를 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합의문 작성에 이견을 보인 양 측은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의 요구로 1차 면담을 30여분 만에 끝났다.
각각 내부 회의를 거친 가족과 조사위는 이날 오후 4시부터 2차 면담에 들어갔지만 결국 가족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조사위는 "일부 수용할 수 있지만 몇 가지 사안은 국회에서 만든 법 권한의 밖에 있다"며 내용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위의 이 같은 제안에 단원고 허다윤양의 어머니와 조은화양의 어머니 등 가족들이 오열했고 일부는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미수습자 권재근, 권혁규 씨의 가족인 권오복(63)씨는 "선체조사위를 인정할 수 없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가족 측은 이후 브리핑을 통해 "선체조사위 구성을 오랜 시간 기다렸는데 너무 소극적이다"며 "법을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조사위 구성은 최단 시일내 미수습자를 수습하라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정당이 추천한 5명과 4·16가족협의회 추천 3명 등 모두 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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