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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형종, 개막전 솔로포 포함 멀티히트로 팀 승리 주역
LG 이형종, 개막전 솔로포 포함 멀티히트로 팀 승리 주역
  • 강우혁 기자
  • 승인 2017.04.01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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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서울고 시절 투수로 고교 무대를 평정하고 프로에 입단했다. 주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탄탄대로의 길을 걸을 것만 같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7년 동안 1군 무대 단 2경기만 섰다.

야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부상이 찾아왔고, 슬럼프가 길어졌다. 재활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며 구단의 눈밖에 났다. 급기야 야구공을 내려 놓았다. 프로골퍼로서 제2의 인생에 도전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듯 결국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그러나 어깨가 고장나며 다시 한 번 시련이 닥쳤다. 두 번의 포기는 없었다. 마운드가 아니면 타석에 서면 될 일이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타자로 전향했다. 2년 만에 1군 무대에 서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렇게 타자 전향 3년차, 짜릿한 야구인생 2막을 준비를 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LG 트윈스 외야수 이형종(28)의 이야기다.

이형종은 31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개막 경기에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대타 요원으로 간간히 선발 출장했지만 올 시즌 개막전부터 당당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개막전 LG 트윈스 대 넥센 히어로즈 경기, LG가 2대 1로 승리 후 선발 투수 소사가 팀 동료인 이형종을 껴안으려 하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타자 전향 3년 차인 이형종에게 리드오프를 맡기며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해 1번 타자로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타율은 1할(21타수 2안타)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런 이형종에게 개막전 1번 타자의 중책을 맡겼을 때 모두 의아했다.

올 시즌 시범경기 타율 0.346(26타수 9안타) 3홈런 10타점 2루타 3개로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타격에 눈을 떴다고 하기엔 표본이 너무 적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였다.

하지만 정작 양상문 감독은 이상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시범경기부터 타격감이 최고조에 달했고,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당연한 선택이라고 했다.

양상문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이형종은 첫 타석부터 넥센 에이스 앤디 벤 헤켄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쳤다. 올 시즌 10개 구단 통틀어 1호 안타였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와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5구째를 가볍게 퍼 올렸다. 외야로 뻗은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며 솔로 홈런이 됐다.

이형종은 이날 양상문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마수걸이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팀이 2-1로 개막전 승리를 거두는데 밑거름이 됐다.

타자 전향 후 지난해까지 1군 무대에서 담장을 넘긴 타구는 단 1개 뿐이었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홈런을 때려내며 기대감을 한 껏 고조시켰다.

이형종은 "개막전 승리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이제 시작이다. 남은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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