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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방송 노동자 대량 해고 “해고는 살인이다!”
OBS 방송 노동자 대량 해고 “해고는 살인이다!”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4.15 0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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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방송 노동자들 “열심히 공영방송 하고싶다!”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인천과 경기 수도권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을 수행해왔던 OBS가 경영진과 노조측이 정리해고 강행을 두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4일 OBS경영진이 노조 출신 노동자들을 대거 정리해고 대상 명단을 발표한데 이어 14일 18명의 방송 노동자를 대규모로 해고한 것을 두고 OBS 희망노조가 “노동자의 해고는 살인이다!”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언론노조 OBS지부 희망노조지부는 14일 오전 부천시 오정동 소재 OBS 본사 사옥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으로 방송 노동자들 대량 해고 강행하는 OBS 운영진을 강력히 규탄하고 끝까지 투쟁함으로써 공영방송을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대비가 내리는 기자회견장에서 언론노조들은 비를 맞으며 사측의 부당해고를 성토하고, 최대주주인 백상학 회장과 최동원 대표이사를 맹렬히 비난하고, 해고 노동자의 비애를 함께 들었다.

OBS 사태가 결국 방송노동자들을 대량 해고로 강행되는 가운데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노조지부는 이날 부천시 오정동 소재 OBS 본사 사옥 앞마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 해고에 대해 측각 철회하라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선포했다. 해고통보를 받은 백민섭 방송 노동자가 발언을 통해 사측의 노조 탄압 행태를 맹렬히 비판하고 있다.

이날 향후 퇴직자 신분이 될 수밖에 없는 백민섭 OBS 방송 해직 노동자는 “이렇게 어려운 자리 와서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 아까 저희 쓰레기차 피하려다 똥차 밟혔다. 그게 이제 현재 우리 대주주인 백성학 회장의 면면”이라면서 “그 사람이 정상인처럼 활동을 하고, 성공한 기업가처럼 위세를 부리고 있다. 그 양반 장로다. 또 천신도 믿고, 지관도 믿고 오래 살고 돈 벌기 위해서는 다양한 신들을 다 믿는다. 그 양반이 진정으로 믿지 않는 것은 자기 것이라고 믿는 우리 선후배 동료들만 빼고 다 믿는다. 돈 되고 오래 살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한다”고 이날 발언을 시작했다.

백민섭씨는 이어 “그 사람이 이 세상에서 성공한 기업가라고 치부하고 있는데 (OBS 사옥 한쪽을 가리키며) 저 쪽에 영안모자 대주주 건물이다. 그 옆에 대우버스. 다음이 클라크다. 이게 OBS의 위상이다. 10년 동안 사사건건 시시 때때로 우리 방송국에 관여를 해 왔다. 다 실패했다. 회사 자본금 우리 방송노동자가 말아먹은 거 아니다. 당신이 다 결정해서 사업 진행하고 판단하고 결정해서 다 말아 먹었다”면서 “그 말아먹은 거 보상해 주는 거 우리 조합원들 피와 땀을 나눠서 도전해 왔다. 그 사람이 더 빼먹으려다 안 되니까 방송국의 머리와 팔과 다리와 가슴을 도려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백민섭씨는 나아가 “우리가 좀 더 강고히 싸워야 되는데 우리 뒤에 건물 속에서 우리와 같은 처지에 곧 몰리게 될 사람이 백 몇 십 명이 있다. 그 사람들 불쌍하다. 애처롭다. 대부분 제 후배들이다. 안타깝다. 길어야 몇 달 더 연명한다”면서 “그런데 왜 저렇게 (무반응으로 일관하며) 있을까? 10년 동안 조직을 자근자근 밟아 왔다. 그래서 특별히 무서운 것 같지 않은데 무서운 거다. 가슴 속에 처절히 트라우마 같은 게 생긴 거다. 이거 한 발짝 디디면 나도 간다라는 생각에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거다. 그 정도로 지독한 사람”이라고 동료들의 향후 처지를 우려했다.

백민섭씨는 다시 “자기가 이 세상에서 성공한 기업가이고 자선사업가이고 그런 이중성을 낱낱이 밝혀서 껍질을 배끼는 것이다. 그러나 백성학씨도 기회는 있다. 카네기, 록펠러 지독한 놈들이었다. 지금 그 사람들 악독한 기업가로 생각하는가? 카네기로 생각하고, 록펠러 재단으로 생각한다. 얼마 안 남았다. 돈 싸고 갈 겁니까? 시간은 얼마 없다. 연세도 꽤 되신 분인데. 한국의 록펠러가 되고 카네기 될 기회가 남아 있다. 근데 뭐가 아쉬워서 그렇게 안달을 하시는지 참 애처롭다. 안타깝다. 불쌍하다. 백성학씨. 머리만 나쁜 게 아니다”라고 오늘의 OBS 사태를 경영진의 잘못이라며 맹렬히 비판했다.

백민섭씨는 다시 “백상학 회장은 아직 기회 있다. 마무리 잘 하시라. 한국의 카네기가 되고, 한국의 록펠러가 되시라. 더러운 악덕 자본가가 되지 마시고”라면서 “그 사람들과 우리 싸워야 한다. 좀 더 더 강고해 지자. 투쟁!”이라고 구호를 외치고 이날 발언을 맺었다.

같은 해고 방송노동자 이홍기씨는 “백성학 회장에 대해서 몇 말씀 드리겠다. 제가 계속 얘기 하지만 노동, 시청자, 자본 삼자가 (OBS방송을) 만들었다. 한때 저하고 백 회장하고는 창업 동지처럼 지냈다. 근데 어느 순간 백 회장은 이 방송을 만든 세력들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해고로 나타난 것”이라면서 “아까 얘기했지만 이 방송 만들 때 백성학 회장 미국 스파이로 몰렸다. 진보진영 분들이 저한테 다 와서 이런 사람들하고 방송을 할꺼냐고 몇 달을 못 살게 굴었다. 제가 민주노총 영등포 사무실에 가서 그 분들 다 설득했다. 어떻게 미국 스파이겠냐? 그렇지 않을 거다. 방송은 만들어야 된다. 어렵게 설득해서 만들었다”고 과거를 회고했다.

이홍기씨는 이어 “이 방송 태어나고 정권 곱지 않게 봤다. 노조가 다 막아줬다. 10년 동안. 근데 저희한테 해고라는 살인을 들이대고 있다. 저 언론노조 깃발... 펜이다. 칼보다 훨씬 강하다. 12시간 남았다. 백성학 회장이 해고를 강행한다면 저 펜이 백성학 회장을 정확히 겨눌것”이라면서 “저희 희망조합 2004년에 이수영 회장과 전면전을 벌였다. 그때 싸움을 이렇게 정의했다. 노동과 자본의 싸움이다. 정총과 민주노총의 싸움이다. 계산은 이렇게 났다. 이 싸움이 밀리면 끝장이다. 결국 노동자가 이겼다. 방송계에서 퇴출했다”고 과거 투쟁사를 언급했다.

이홍기씨는 나아가 “저희는 잃을 게 없다. 백성학 회장, 가진 게 정말 많다. 80년 동안 일궈 온 가진 거 다 잃을 수 있다. 12시간 안에 정말 신중한 결정을 해주시기 바란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백상학 회장이 해고를 강행하면 청산대상인 적폐 세력으로 이 사회에서 몰릴 것”이라면서 “저는 언론 노동자들의 연대 세력 아주 강하다고 생각한다. 정치권도 움직일 수 있다. 시민 사회도 움직일 수 있다. 학자들도 움직일 수 있다. 저는 백성학 회장, 언론 노동자들과 상대가 안 될 거라고 생각한다. 12시간 안에 정말 제 정신을 차리고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예전의 동지로서 정말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충고했다.

한편, OBS경인TV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반발한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은 회사 안 마당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고 한 달 넘게 사측의 부당 해고에 맞서 농성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날 사측이 18명의 방송노동자를 일방적으로 해고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행태를 맹렬히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과 박영직 MBC아트지부장, 미디어 발전협의회 최종욱 의장 등이 60여명 내외 인사들이 참석해 연대발언을 통해 OBS방송 정상화를 위해 연대투쟁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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