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6일 세월호 3주기 추모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미수습자 수습과 진상규명, 기간제 교사들의 순직 인정 등을 공언했지만 추모사를 듣던 청중들에게선 온도차가 느껴졌다.
문 후보는 이날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통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9명의 미수습자를 찾는 일"이라며 "'미수습자 가족이 아니라 유가족이 되고 싶다', 세상에 이렇게 슬픈 소원이 또 있겠나"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미수습자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이 분들을 찾는 일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반드시 가족들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또 "국회에서 법이 통과 안 돼도 대통령의 권한으로 특조위를 재가동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아울러 "기간제 교사라서 순직에서 제외된 김초원, 이지혜 두 분 선생님의 순직을 인정하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겠다"고도 했다. 청중들은 문 후보 연설이 시작될 때부터 환호했고, 특조위 재가동과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을 공언하자 박수를 보냈다.
반면 안 후보는 단상에 오르자마자 일부 청중의 야유를 받았다. 추모식에 모인 5,000명 이상의 시민들 중 10여명의 청중들이 안 후보가 단상에 오른 직후 야유를 보내며 "내려가라"고 외쳤고, 그중 일부는 "×라이"라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미수습자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모두가 한 명도 빠짐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3년이 지났지만 우린 그 날을 잊을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또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책임져야 할 사람이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역시 일부 청중이 "거짓말"이라고 외쳤다. 연설 중간 중간에 특정 청중들이 계속 고성을 지르자, 추모식에 참석한 또 다른 청중들이 이들을 돌아보며 "그만 하시죠", "저러지 좀 말지"라고 만류하거나 짜증을 내기도 했다.
안 후보는 "희생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없다"며 역시 고(故) 김초원, 이지혜 교사의 순직 인정을 공언했다. 그러나 문 후보에 비해 청중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그는 이후 단상에서 내려와 문 후보와 악수를 나눴고, 다른 주자들과 함께 헌화를 했다.
안 후보는 이후 취재하던 기자들과 마주쳤지만, 청중 일부의 소란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추모식엔 문 후보와 안 후보 외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참석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외한 주요 정당 대선주자가 모두 참석한 것이다.
유 후보 역시 미수습자 수습을 강조하며 "보수의 나라, 진보의 나라도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그런 한국에서 이런 세월호 참사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심 후보는 "9분의 미수습자들이 단 한 분도 빠짐없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수사권을 가진 특조위를 다시 만드는 건 물론 특검이라도 세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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