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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청년층, 급격한 극우화.. 18~24세 40% 르펜 지지
프랑스 청년층, 급격한 극우화.. 18~24세 40% 르펜 지지
  • 김진아 기자
  • 승인 2017.04.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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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진아 기자] 높은 실업률로 힘겨워하는 프랑스 청년층이 급격히 극우로 치우치면서, 이번 대선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의 당선 확률을 높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오는 23일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청년 유권자들이 르펜의 강력한 지지층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르펜은 1차 투표에 나선 11명의 후보들 중 청년층으로부터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만 18~24세 유권자 중 약 40%가 르펜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중도 신당 '앙 마르슈(전진)'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의 지지율보다 무려 약 2배 높은 것이다.

WP에 따르면, 최근 르펜 선거 유세장에서 한 40대 유권자는 “젊은이들이 절망에 빠졌다”라며 “내 목소리가 무의미해 지고 있다”고 소리쳐 눈길을 끌었다. 20대 건설노동자도 “문제가 많은 이 나라에 르펜마저 없다면 프랑스에 미래는 없다"고 외쳤다.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 난민, 테러에 대해 관심을 갖는 유일한 후보가 르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는 18세기 프랑스 혁명에서부터 1968년 5월 대규모 대학생 시위에 이르기까지 청년층이 정치개혁을 이끌어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25%에 달하는 실업률에 시달려온 프랑스 청년층은 이번 대선에서 국경통제, 유럽연합(EU)과 유로존 탈퇴로 과거 영광스러운 프랑스로 돌아가자는 반동적 애국심에 호소하는 르펜의 주장에 환호하고 있다.

20대의 국민전선 청년단 단장인 가에탕 뒤소사예는 WP에 “우리는 모든 삶이 이미 정해졌다는 말을 들으며 살아왔다”며 “자유무역으로 국경이 사라지고 유럽에서 통화도 하나가 되면서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젊은이들은 이 체제를 싫어한다. 이 체제는 실패작”라고 비난했다.

WP는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 국민전선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유럽 등 서방에서 포퓰리즘의 물결이 생각보다 오래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전선은 프랑스에서 인종차별주의, 반유대주의, 외국인혐오주의로 비난을 받는 비주류 운동이었다. 르펜이 당대표직을 맡은 이후 상당히 이미지 개선을 이룬 것은 사실이지만, 중년 유권자들의 국민전선에 대한 생각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민전선이 어떤 운동을 해왔는지 모르는 젊은이들은 다소 온건하게 바뀐 국민전선에 호감을 나타내고 있다.

청년층의 호응을 의식하고 있는 르펜은 선거 유세 때마다 20~30대로 구성된 고문단을 대동하고 다니고 있다. 그는 최근 보르도에서 가진 유세에서는 청년 문제만 집중해 연설했다. 그러면서 젊은 지지자들에게 "역사의 흐름에 대항하라"고 호소해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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