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안철수 vs. 문재인 설전에 문재인 “한판승!”
안철수 vs. 문재인 설전에 문재인 “한판승!”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4.24 0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철수 민주당 ‘네거티브 문건’ 들고나와 문재인 ‘맹공’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작심하고 대선 토론을 준비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맹렬히 공격하면서 시작된 입씨름에서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한판승’을 거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먼저 “문재인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 입니까?”라고 묻고 연이어 “제가 MB아바타라고 합니다. 제가 MB아바탑니까?”라고 끈질기게 질문하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망설임 없고 단순하게 “항간에 그런 얘기가 있죠”라고 답변하고, 더 이상 문제 삼을 게 없다는 식으로 안철수 후보의 집요한 질문을 털어버렸다. 문재인 후보의 한판승이라는 네티즌들의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안철수 문재인 설전이 23일 저녁 서울 여의도 소재 KBS 대선 후보 토론에서 펼쳐진 가운데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 '안철수 후보 대응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 이날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선대위가 자신을 전략적으로 공격했다고 문재인 후보를 맹렬히 성토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는 23일 밤 서울 여의도 소재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1차 TV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느닷없이 “제가 갑철수냐, 안철수냐”고 질문을 던졌다. 허를 찔린 것 같이 당황한 문재인 후보는 당황한 기색도 잠시뿐 곧바로 “무슨 이야기인지…(모르겠다)”고 답하자 안철수 후보는 거듭 “갑철수냐, 안철수냐”고 재삼 질문을 계속했다.

안철수 후보는 미리 준비해 온 손피켓에 최근 공개된 민주당의 ‘주간정세 및 대응방안’이라는 제목의 비공개 문건에 대해 써넣은 것을 들어 보이면서 안철수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 지침이 담겨 있던 것을 가리겼다. 안철수 후보가 내보인 문건에는 네거티브 메시지 예시로 “안철수 깨끗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갑철수’”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이같은 문건에 대해 민주당은 선대위는 “선대위 공식 문건이 아니다”며 의혹에 대해 선을 그은 바 있다.

안철수 후보는 다소 분개한 듯 손피켓을 가리키며 “민주당 네거티브 문건을 보면 이걸 보면 조직적으로 국민 세금을 가지고 네거티브 비방한 증거가 다 있다. 이걸 지역위원장들에게 배포한 것이다. 제 딸 재산이나... 이걸 어떻게 하라든지 (구체적인 지침이) 다 나와 있다. 아내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라고 문재인 후보를 몰아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멈춤 없이 “카이스트 교수가 서울대 교수로 이직한 게 특혜냐”며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서울대 1+1채용’ 의혹을 반박하면서 “권력 실세 아버지를 둔 아들이 5급으로 채용된 것이 특혜냐?”고 문재인 후보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을 들춰냈다.

안철수 후보는 나아가 “제 아내 임용은 국회 교문위를 통해서, (문재인 후보 아들 문제는) 국회 환노위를 열어서 속 시원히 해결하자고 말씀드린다. 지금 약속해 달라”고 문재인 후보에게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모두 발언에 미래를 이야기 하자고 해놓고 그 말 끝나고 돌아서서 과거를 이야기 한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어 “이 질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나는 이미 해명이 끝났다. 안철수 후보는 열심히 해명하시라”고 불쾌함을 드러내며 털어버렸다.

안철수 후보는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니셜)아바타 입니까”라고 문재인 후보에게 묻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는 잠시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듯 하다가 “항간에 그런 이야기가 있죠”라고 생뚱맞은 대답을 내놨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 생각이냐”고 다그쳐 물었고, 문재인 후보는 “제 생각이 그렇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두 후보의 신경전은 토론회 내내 계속됐다.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문답 공방을 지켜보던 이날 대선 토론의 ‘왕따’ 홍준포 후보가 끼어들면서 “두 후보의 토론을 보니 초등학생 감정싸움인가 싶다”고 핀잔을 주면서 비로소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설전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공방을 ‘초등학생 싸움’으로 깎아내렸다. 이 싸움의 공격은 주로 안철수 후보의 몫이었고, 문재인 후보에게 제기한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를 ‘왜 그렇게 했느냐’고 따져 묻는 것이었다.

이날 대선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묻는다.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항간에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내 입에 한 번도 올린 적은 없다. 달리 답할 방법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질 질문에 대해 원천봉쇄를 해버린 모양새였다.

안철수 후보는 이어 “지난 2012년 독대 자리에서 민주당에서 관련 소문을 유포하는데 그걸 막았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린 적도 있다”고 지적하자 문재인 후보는 이에 대해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 MB 아바타 이야기는 이번 선거에서 안철수 후보가 부상할 때 그 배후에 MB 측의 지원을 받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었다. 2012년 당시 쟁점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안철수 후보는 이같이 자신을 둘러싼 관련 소문의 책임을 문재인 후보에게 돌리면서 공세를 이어가는 모양새였고, 문재인 후보는 이에 대해 “왜 자꾸 절 걸고 들어가느냐”며 황당하다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문재인 후보는 또한 “아마 SNS상에서 (안철수 후보가) 공격받는 것을 말하는 것 같은데, 그런 악의적 공격은 여기 있는 후보들 몽땅 합친 것보다 제가 훨씬 많이 공격받는다”면서 이에 대해 “제가 인증을 해드려야 하나”라고 맞받았다.

안철수 후보는 이에 멈추지 않고 “(문재인 후보 측인) 전재수 의원이 계속 제 딸 재산에 대한 의혹 해소를 요구한 적이 있다. 의혹이라고 증폭시켰다”면서 “정작 제대로 밝혀지고 나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사과하라고 말씀해주시겠느냐”고 요구하며 문재인 후보를 가일층 압박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에 “검증을 해서, 의혹이 해명됐으면 된 것”이라면서 “대통령 후보자가 거칠 과정”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대목에서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노려보며 분기탱천한 속내를 뿜어내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의 다급함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대목이었다.

유명 트위터리안으로 알려진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안철수 후보가 ‘내가 MB 아바타입니까?’ ‘내가 갑철수입니까’라고 질문한 것을 문제 삼고 “누가 준비했는지 모르겠으나 정치적으로 최악의 질문”이라면서 “문재인의 부정 답변에도, 시청자의 기억에는 ‘MB 아바타’ ‘갑철수’라는 단어만 남게 된다”고 문재인 후보의 한판승을 평가했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한강타임즈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한강타임즈
연락처 : 02-777-0003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702-873401
예금주명 : 주식회사 한강미디어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