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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직원, IS 테러리스트와 혼인.. “진심으로 후회한다”
FBI 직원, IS 테러리스트와 혼인.. “진심으로 후회한다”
  • 김진아 기자
  • 승인 2017.05.02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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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진아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한 직원이 수사를 맡은 테러리스트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가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진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CNN방송은 1일(현지시간) 시리아로 건너가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고위 대원과 혼인했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FBI 통역사 다니엘라 그린(38)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그린은 2011년부터 FBI에서 계약직 언어 전문가로 일했다. 독일어에 능통한 그는 FBI에서 기밀 정보를 취급하는 입국 심사 관련 일을 맡았다. 동료들 사이에서는 모든 일에 열심인 직원으로 알려져 있었다.

사진 뉴시스

그린은 2014년 1월 '인디비쥬얼 A'라는 명칭의 독일 테러리스트 수사를 지원하게 됐다. 이 테러범은 바로 독일에서 '데소 도그'라는 래퍼로 활동하다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가담한 데니스 쿠스페르트였다.

그린은 조사 과정에서 쿠스페르트가 사용하는 온라인 계정과 휴대전화 번호 등을 취득했다. 수사를 하며 쿠스페르트에 관심이 가게된 그는 2014년 6월 시리아로 떠나 그를 만나기로 결심했다.

그린은 기밀을 다루는 FBI 직원들이 해외 여행시 작성해야 하는 서류를 갖췄다. 문건에는 가족들이 보고 싶어 부모님이 있는 독일의 뮌헨을 방문하겠다고 썼지만 그린은 터키 이스탄불로 편도 항공편을 끊었다.

이후 그는 시리아 접경 지역인 가지엔타프로 이동했다. 그는 제3자의 도움을 받아 시리아로 들어갔고 뜻대로 쿠스페르트와 만나 결혼했다.

그러나 그는 한 달 만에 미국의 한 지인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으며 미국법을 위반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미국 정부도 그린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었다. 그린이 시리아로 건너간 지 5주 만에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그린은 2014년 8월 미국으로 돌아왔고 바로 체포됐다. 귀국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린은 같은해 12월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징역 2년을 살다가 2016년 8월 뒤 출소했다. 다른 테러 관련 범죄의 경우 보다 무거운 형을 살지만 재판부는 그린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점을 참작했다.

출소 후 그린은 한 호텔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얘기하면 가족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자신의 시리아행과 관련한 언급을 극도로 꺼렸다.

그린의 변호인 션 무어는 "똑똑하고 자기주장이 명료한 사람이지만 순진했다"며 그린이 본인의 행동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스페르트의 행방은 묘연하다. 미 국방부는 2015년 10월 시리아 락까 공습으로 그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듬해 3월 국방부는 "잘못된 정보였다. 쿠스페르트는 생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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