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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미디어오늘 안수찬 기자 혼자 일이 아냐
한겨레신문 미디어오늘 안수찬 기자 혼자 일이 아냐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5.17 0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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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찬 기자 한겨레신문 나란히 사과문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한겨레신문과 미디어오늘이 나란히 소속 기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독자들께 사과했다. 아니 독자들 가운데 일부 '문빠'들에게 사과했다. 한겨레신문 안수찬 기자 논란에 대해 미디어오늘 등 일부 진보매체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안수찬 기자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한겨레 신문 안수찬 기자가 취중에 쓴 글이 논란이 되자 안수찬 기자 본인은 곧바로 사과했다. 안수찬 기자는 사과문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고 당분간 절필까지 각오했다. 안수찬 기자의 글에 네티즌들은 대부분 분기탱천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안수찬 기자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 ‘안수찬 기자가 술 마시고 글을 쓴 게 잘못이다’ ‘안수찬 기자처럼 나도 술 마시고 트위터 한 다음에는 일단 하루 이틀 글을 안쓴다. 뭔가 죄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등의 글들을 쏟아냈다.

양수찬 기자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됐다. 양수찬 기자는 16일 거듭 사과를 밝혔고, 한겨레신문도 자사 홈페이지에 양수찬 기자 글 관련 사과문을 올렸다. 안수찬 기자 사과문을 17일 오전 갈무리했다.

안수찬 기자 글의 경우 중국엔 ‘문자옥(文字獄)’이란 표현이 있어 “문자옥에 가두지 말라” 등의 속담이 있다. 글로 남기는 것은 영원히 자신이나 상대를 해칠 수도 있고, 글에 담긴 의도와 달리 시간이나 공간을 달리함으로써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본래의 의미에 대해 해석을 달리 할 수도 있기에 글을 남길 때는 여러 가지로 깊이 고심해서 글을 쓰라는 말이다. 안수찬 기자의 심경을 익히 짐작할 수도 있고, 동정심이 들기도 하지만, 특히 상대나 상대의 작품, 철학, 학술 등을 비판할 때는 절대로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문자옥을 인용한 고언도 적지 않다. 안수찬 기자가 이대목을 간과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안수찬 기자와 한겨레는 나란히 사과문을 올렸다. 안수찬 기자는 자성의 내용을 한겨례는 안수찬 기자로 인해 독자들이 받았을 충격과 상처를 보듬는 글이었다. 먼저 안수찬 기자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계정에 한겨레를 비난하는 문재인 대통령 열혈 지지자들을 향해 “편집장 2년하고 기자들이 만들어준 표지액자 하나 받았다. 신문에 옮긴 뒤로 시간이 좀 남는다. 붙어보자. 늬들 삶이 힘든 건 나와 다르지 않으니 그 대목은 이해하겠다마는, 우리가 살아낸 지난 시절을 온통 똥칠하겠다고 굳이 달려드니 어쩔 수 없이 대응해줄게. 덤벼라. 문빠들”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안수찬 기자가 마치 전투태세에라도 돌입하는 듯한 내용이었다.

안수찬 기자는 술이 깼는지 ‘문빠’(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안수찬 기자는 “술 마시고 하찮고 보잘 것 없는 밑바닥을 드러냈다. 문제가 된 글은 지웠다. 한겨레에는 저보다 훌륭한 기자들이 많다. 저는 자숙하겠다”면서 사과했다.

안수찬 기자의 사과에도 논란이 일파만파 들불처럼 번져나가자 안수찬 기자는 16일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젯밤 제가 큰 잘못을 저질렀다. 독자 신뢰를 바탕으로 삼는 기자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질렀다.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안수찬 기자는 이어 “오늘 이번 일에 대한 회사의 경위파악 조사에 임했다”며 “저녁에는 신문사 차원에서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그것과 별개로 제 뜻에 따라 개인 사과글을 다시 올린다”면서 “어젯밤 사리분별 업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전직 한겨레21 편집장으로서 최근 한겨레21 표지사진 관련 논란에 대한 격한 마음이 일어 부적절한 표현을 함부로 적었다. 그 표현은 선량한 시민을 낙인찍는 글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안수찬 기자는 나아가 “잠시 뒤 잘못을 깨달아 글을 내리고 사과글을 올렸습니다만, 저지른 잘못을 모두 덮을 수는 없겠다.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 저의 잘못된 인식과 행동을 되짚겠다. 제 글에 상처 입고 마음 상한 모든 분들께 거듭 사죄드린다. 모든 시민을 품고 받느는 것이 기자와 언론의 역할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수찬 기자는 글 말미엔 “반성하고 성찰하며 깊이 자숙하겠다. 이 사과글을 두루 보실 수 있도록 하되, 적정 시점에서 페이스북 활동을 모두 정리하겠다. 아울러 개인적 집필 활동도 당분간 중단하겠다”면서 “제대로 된 기자가 될 때까지, 오직 숙고하면서 민주주의와 언론, 그리고 기자의 역할과 책임을 더 깊이 공부하고 고민하겠다”고 절필과 자숙을 다짐했다.

안수찬 전 한겨레21 편집장과 소속사 한겨레신문이 안수찬 기자의 페이스북 글은 “덤벼라. 문빠”라는 제목으로 트위터를 중심으로 맹렬한 속도로 확산됐다. 사건의 발단은 안수찬 기자가 최근 ‘한겨레21’ 1162호(5월22일자 “새 시대의 문”)에 실린 문재인 대통령 표지 사진이 논란이 되자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덤벼라 문빠들”이라고 ‘문빠(문재인 열성 지지자)’를 직격한 안수찬 기자의 글은 빠르게 확산됐고 봇물같은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안 기자는 “술 마시고 밑바닥을 드러냈다”며 사과하고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글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안수찬 기자는 재차 사과했고, 한겨레신문도 머리를 숙였다.

안수찬 기자는 전직 한겨레21 편집장으로서 최근 한겨레21 표지사진 관련 논란에 대한 격한 마음이 일어 부적절한 표현을 함부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 안수찬 기자의 취중 독설에 한겨레신문도 납작 엎드렸다. 한겨레 신문도 이날 사과문을 통해 “독자와 주주,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한겨레는 사과문에서 “대단히 적절치 않은 공격적 언사로 독자 여러분들께 커다란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경위 파악 조사를 마친 뒤 안수찬 에디터에게 엄중히 경고했습니다”라고 사실관계를 분명히 했다.

한겨레는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소셜미디어 활동준칙’ 제정하겠다”며 안수찬 기자 사태와 같은 변고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16일 안수찬 한겨레신문 기자의 ‘문빠’ 저격글 논란과 관련, 진보언론 기자들에게 의미심장한 당부의 글을 남겼다.

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진보언론 기자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정치인에 대한 호불호는 OK. 그러나 지지자에 대한 호불호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정청래 의원은 그러면서 “지나친 엘리트주의, 계몽주의에서 벗어날 것. 자만심으로 비춰질 지나친 자부심을 경계할 것. 정보공급자가 아닌 정보수요자임도 인식할 것. 자기 자신의 객관화에 충실할 것”이라고 안수찬 기자 사태를 계기로 언론과 기자들에 대해 따끔한 정문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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