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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감동과 눈물의 추도사
문재인 대통령, 감동과 눈물의 추도사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5.24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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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얼마나 보고싶으면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현대판 오성과 한음으로 일컫을 수 있는 두 전현직 대통령의 8년만의 조우가 우리사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묘역 앞에서 눈물을 훔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 추도사를 통해 “노무현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다”면서 “이제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가슴에 묻고 다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보자”고 선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화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8주년 추도식에 참석해서 권양숙 여사와 함께 헌화와 분향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며 “개혁도 문재인의 신념이기 때문에, 또는 옳은 길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통합’이 국정운영의 키워드가 될 것임을 인식한 듯 이날 낭독한 추도사 곳곳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과 그리움이 묻어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노무현 대통령님도 어디에선가 우리 가운데 숨어서 ‘야, 기분 좋다!’ 하실 것 같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시 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이상은 높았고, 힘은 부족했다.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노무현의 좌절 이후 우리 사회, 특히 우리의 정치는 더욱 비정상을 향해 거꾸로 흘러갔다’고 말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의 왜곡되고 거짓된 정치 현실에 분노하고 이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충분히 다져온 준비된 대통령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아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그의 뜻을 이어받는 데 그치지 않고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이제부터는 국민들이 분노하지 않고 정의와 양심, 기회와 공정이 바로 서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안보와 경제 등 국정 전 분야에서 과거 정부를 뛰어넘는 유능함을 보임으로써 나라다운 나라를 염원한 촛불 시민의 뜻을 받들고, 차기 민주정부의 초석을 쌓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끝으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선언함으로써 노무현 프레임에 묶이지 않고, 전국적으로 지지를 받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둘도 없는 친구로서 추도식에 참석할 수 있었으나, 대통령직에 오른 이상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만 참석할 경우 보수진영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거나 보수층의 따돌림을 받는 등의 국민 통합에 도움될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회, 모두가 먹는것, 입는것, 이런 걱정 좀 안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를 좀 안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 합니다”라는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육성과 영상이 나오자 문재인 대통령은 눈시울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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