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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노조 창립 10주년, 방송노동자들은 집단 해고 ‘날벼락’
OBS노조 창립 10주년, 방송노동자들은 집단 해고 ‘날벼락’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6.03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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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노조 10주년, 초심으로 방송주인을 “만나러 갑니다”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OBS 방송노동자 대량 해고 사태에 대해 국회 미래과학방송통신위원회 여야 위원들이 극도로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OBS 사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노조창립 10주년을 맞은 OBS희망조합지부(이하 OBS노조)가 “OBS를 지역주민의 품으로, 희망자전거 발대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과 오는 5일부터 16일까지 자전거를 타고 경인지역 한바퀴 1000여 km를 도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OBS노조는 이날 정오쯤 OBS본사 해고노동자 철회 투쟁 천막 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향후 지역공영방송의 주인들을 직접 찾아 희망자전거를 몰고 현장으로 뛰어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측은 지난 3월 일방적으로 재정난을 핑계 삼고 경영정상화를 위한다며 13명의 방송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무더기 해고를 통보 했다. OBS는 이같은 경영진의 행태가 불법이고도 경영상 적자가 나는 일이 없었다고 반박하며 해고 철회를 위한 천막 농성 투쟁에 돌입하고, 2일 현재 80일째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OBS 방송정상화를 위한 해직 언론인 희망자전거 대장정’은 오는 5일 OBS를 시작해 부천-광명-평택-성남-여주-구리-동두천-김포-강화-인천 등을 거쳐 총 1000km가 넘는 경인지역을 돌아 오는 16일 OBS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희망자전거 순례단과 노조들이 함께 '투쟁!'을 외치고 있다.

이날 OBS희망조합지부의 유진영 지부장은 선언문에서 “2017년 OBS노조 창립 10주년을 맞아 초심으로 돌아가 출발할 것입니다. 조합원들은 OBS 방송권역인 경인지역 41개 시군구를 자전거로 순례하는 ‘OBS를 지역의 품으로, 희망자전거 대장정을 통해서 지역 시청자를 직접 만날 것입니다. OBS는 시청자 곁에서 시대와 함께 호흡하고 시대와 함께 아파하고 시대와 함께 전진하는 방송이 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1일 창립 10주년을 맞은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의 이날 희망자전거 발대식엔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성재호 KBS 본부장, 윤창현 SBS본부장, 조영상 언론노조 경인일보 지부 등 언론노조 산하 각 지본부와 지역시민단체 민언련, 미디어기독연대 임순혜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유진영 지부장은 OBS희망조합지부의 지난 10년을 회고하면서 “2007년, OBS는 경인지역의 새방송으로서 첫 전파를 송출했는데 1만5000명의 발기인과 400여개의 경인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이룬 성과였고 시청자가 이룬 쾌거였다”며 “희망조합은 OBS의 창사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OBS의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해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고 한 뒤 “염원이었던 공익적 민영방송을 위해 줄기차게 투쟁했고 지금도 대주주 백성학 회장의 방송사유화에 맞서서 끈질기게 싸우고 있다”고 했다.

유진영 지부장은 “21일간 파업 투쟁을 했고, 30일 넘게 방통위 연좌 농성을 했고, 80여일 천막 농성도 하고 있다”며 “모두가 회사를 바꾸기 위한 투쟁이었지만 우리가 모자랐고 부족했다. 여전히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반성했다.

유진영 지부장은 “한 명의 입맛에 맞추고 한 명의 생각만으로 재단된 지난 10년의 결과 오늘의 비정상적인 위기의 OBS를 맞게 된 것”이라며 “이제 진정한 OBS의 주인인 시청자를 만나야겠다”고 희망자전거 대장정의 취지를 설명했다.

유진영 지부장은 이어 “이제 희망조합은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시청자께 약속드린다. 경인지역의 문화구심체로서 지역의 문화와 소식을 전하는 진정한 지역방송을 만들어 나가겠다. 시청자의 밝은 눈이 되어 지역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방송에 담아내겠다. 지역민의 활짝 열린 귀가 되어 여러분의 가슴 속 깊이 담겨있는 자그마한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겠다. 시청자의 튼튼한 다리가 되어 숨어있는 삶의 현장을 구석구석 찾아다니겠다. 시청자의 힘으로 만든 방송, 항상 시청자와 함께 하겠다”고 결기를 새롭게 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김환균 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처음에 자전거 대장정에 나선다고 할 때 먹먹했지만 그러다가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다”며 “우리가 전파로 우리 주인인 시청자를 만날 수 없다면 그래 우리 발로 뛰어서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는 건 보다 나은 OBS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무능한 지휘관이 적보다 무섭다”며 “오비에스의 가장 큰 문제는 무능한 경영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로 천막을 친 지 79일째, 이제 더 이상 답 기다리지 않겠다”며 “이제부터 OBS투쟁은 질적으로 방법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곤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은 “백성학 회장께 다시 한번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며 “작금의 사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백성학 회장이 결단을 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방송을 사유화하려고 하는 그런 사욕을 버리고 희망조합과 함께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는 게 지금 백성학 회장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인식하고 100일이 넘기 전에 OBS 사태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기원하겠다”고 대주주와 경영진의 변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대선 유세 과정에서 SBS의 ‘문재인 후보 때문에 세월호 늦장 인양’이라는 오보 사태에 항의하러 SBS를 찾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내 민중들의 가슴을 뚫어줬던 윤창현 SBS본부장(방송노조협의회 의장)도 이날 연대사를 통해 “자전거 대장정, 쉽지 않겠지만 참고 견디며 주민을 만나십시오”라며 “그냥 시청자가 아니라 OBS 전파의 주인을 만나 여러분의 권리, 우리의 자산이 특정인의 사유물처럼 전락해서 유린당하고 있음을 똑똑히 알려주시면 좋겠다”고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한편, 이날 “OBS를 지역의 품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OBS 방송정상화를 위한 해직 언론인 희망자전거 대장정’은 오는 5일 OBS를 출발 기점으로 하고, 부천-광명-평택-성남-여주-구리-동두천-김포-강화-인천 등을 거쳐 총 1000km가 넘는 경인지역을 한바퀴 돌아서 오는 16일 OBS로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다. 언론노조·OBS지부, 경기민언련·인천연대 등이 주최로 해직언론인,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도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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