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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바른정당 '자강'과 '연대' 사이...홀로서기 가능할까?
국민의당-바른정당 '자강'과 '연대' 사이...홀로서기 가능할까?
  • 이춘근 기자
  • 승인 2017.06.08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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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자강론'을 앞세워 대선 패배 이후 후유증에서 벗어나 홀로 서기에 애쓰고 있다. 국민의당은 비상대책위를 출범시키며 당의 변혁을 꿈꾸고 있고 바른정당은 조기에 전당대회를 개최해 새 지도부를 꾸린 뒤 문재인 정부에서의 강한 야당으로 자리매김할 태세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자강의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박 위원장은 "1년 이전의 기득권 거대양당체제로 가는 것은 국민 명령을 위배하는 것이자 국민과 약속 파기하는 것이며 정치권 전체에선 구태정치로 퇴보하는 것이기에 당 입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일축했다.

바른정당 대선후보를 지낸 유승민 의원도 “내년이 지방선거고 3년 뒤에 총선이다. 굉장히 어려움이 많을 것 같지만,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했으면 좋겠다”라며 ‘자강론’에 무게를 실었다.

두 당의 지도부는 이렇듯 '마이웨이'를 강조하고 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민의당은 40석, 바른정당은 20석의 원내 3, 4당에 불과하다. 두 당 모두 자력으로 원내 1, 2당인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틈바구니에서 제목소리를 내긴 힘들다.

대내외적 환경도 열악하다. 한국 갤럽에 따르면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2주 연속 50%대를 유지했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전당은 한 자릿 수의 지지율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두 당에 대한 자강론의 한계가 지적되면서 차라리 두 당이 연대하는 것이 현실적이란 지적도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진행된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회동에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실제 바른정당에서는 '자강론'과 '연대론'을 두고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서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정책적 연대뿐만이 아니라 정당 간에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그룹 또는 의원들과 어느 정도 호흡을 같이해야 한다"며 "합당이 아닐지라도 연대 같은 것을 어느 정도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 역시 "박 대표가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후유증을 수습함으로서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현실적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라 밝혔다. 두 정당 모두 생존의 갈림길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는 것이다.

제 지난 1일에 열린 바른정당 국민토론회에서 전문가 패널로 참여한 양승함 연세대 명예교수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연합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며 "호남기반의 국민의당과 연합하므로 영남, 수도권 중심의 바른정당이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전국 정당화하는 최초의 정당을 창당하게 되고 지역간 통합 및 협치의 틀을 형성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연대론이 유일한 정답이라고 볼 수 없다는데 양당의 고민이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감안하면 자칫 어설픈 연대가 오히려 두 당의 존립 기반을 크게 해칠 수 있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민주당과 대립하고 있고 바른정당은 영남에서 자유한국당과 승부를 벌여야 한다. 그런데 자칫 양당이 연대할 경우 텃밭 유권자들이 각각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남에서는 국민의당이 보수진영과 손을 잡는다는 이유로, 영남에서는 바른정당이 정체성도 다른 정당과 함께 한다는 이유로 외면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양당은 자강론을 외치면서도 한계점을 느끼고, 그렇다고 앞장서 연대를 강조하기도 애매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두 당의 이같은 고민은 원내 1, 2당이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유지할 경우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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