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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출구 조사 '보수당 1당 헝 의회' 현실화!!
영국 총선 출구 조사 '보수당 1당 헝 의회' 현실화!!
  • 김진아 기자
  • 승인 2017.06.09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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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8일(현지시간)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의 과반 의석 달성 실패가 유력해지면서 '헝 의회'(hung parliament. 과반 정당이 없는 의회 구도)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BBC방송 등이 이날 총선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은 314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하원 전체 650석 가운데 과반인 326석에 12석 부족한 수치다.

 노동당은 266석 확보가 전망됐다. 이대로라면 제1당 등극에는 실패하지만 이전보다 의석이 34석이나 늘어난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과 자유민주당(LD)은 각각 34석, 1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종 결과에서도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달성하지 못하면 '헝 의회'가 탄생한다. 영국에선 2010년 총선 때도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엔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LD와 손잡고 과반 연립정부를 출범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보수당 제1당의 헝 의회가 확정되면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일단 테리사 메이가 총리직을 유지한다. 동시에 메이는 다른 야당들을 대상으로 과반 의석을 채우기 위한 연정 구성 작업에 돌입한다.

 2010년 총선 땐 보수당이 LD와 닷새 만에 연정 구성을 합의했다. 연정 협상에 공식적인 기간 제한이 있지는 않다. 다만 총선 이후 첫 의회 소집일인 오는 13일을 전후해 향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현 보수당 상황으로는 연정을 구성할 마땅할 파트너가 없다. 2010년의 경우 보수당과 LD가 몇몇 이견에도 불구하고 경제 정책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해 함께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메이는 '하드 브렉시트'(EU 단일시장 탈퇴) 방침을 정하고 관련 협상을 준비해 왔다. 노동당은 물론 LD, SNP 등 주요 야당 모두가 이에 반대한다. 그나마 방향을 같이하는 극우 영국독립당(UKIP)은 1석 확보조차 불확실한 상태다.

 보수당의 연정 성사가 완전히 불가한 건 아니다. 메이 총리는 북아일랜드 정당들에게 손을 내밀어 이들의 의석을 흡수함으로써 과반 확보를 꾀할 수 있다.

 야권 역시 보수당을 빼놓고 과반 연정 구성을 추진할 수 있다. 현재로서 노동당은 연정을 배제하고 있지만 SNP, LD, 녹색당 등과 뜻을 모아 '반 보수당 진보 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 있다.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과반 연정을 짜는 데 실패하면 제1당인 보수당이 '소수 정부'의 길을 택할 수 있다. 이 경우 다른 정당들 협조 없인 사실상 입법이 불가하기 때문에 보수당의 국정 장악력은 크게 약화된다.

 소수 정부가 출범하면 보수당이 어떻게든 의회 과반 의석을 되찾기 위해 또 다시 조기 총선을 소집할 가능성이 크다. 메이 역시 일련의 사태를 놓고 책임론이 떠오르면서 총리직 사퇴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보수당이 홀로 소수 정부를 끌어가려고 해도 브렉시트 협상 방향을 놓고 사사건건 야권의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EU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영국의 입김은 줄어든다.

 보수당이 과반 연정 구성 혹은 다른 정당들의 조건부 지지를 바탕으로 한 소수 정부 출범에 완전히 실패한 반면 노동당이 해당 작업에 성공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메이는 사임하고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총리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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