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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2030년 월드컵 한·중·일·북한 4개국 공동개최" 의사 밝혀
문재인 대통령 "2030년 월드컵 한·중·일·북한 4개국 공동개최" 의사 밝혀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7.06.13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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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지아니 인판티노(47·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2030년 FIFA 월드컵 공동개최를 전제로 한 유치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아직은 구상 단계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생각을 대통령이 지원사격 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판티노 회장 접견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북한을 포함해 동북아 이웃나라들과 함께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면 남북평화를 비롯해 동북아지역의 평화조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도 취임 때 축구 저변확대를 위해 월드컵 공동개최를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는 한반도 분단 뿐 아니라 평화안정이 안 돼있고, 긴장이 높은 지역"이라며 "동북아도 유럽연합(EU)처럼 집단안보와 경제공동체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생각한다. 축구에서의 스포츠교류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가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이에 인판티노 회장은 "문 대통령의 그런 비전을 존경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믿음을 갖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런 비전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중국·일본 등 이웃나라들과 논의를 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필요하다면 축구를 통해 도와드리고 싶다"고 긍정적 검토를 시사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그러면서 "이틀 후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만날 예정인데, 이 문제에 관해 시 주석의 반응을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 이후 월드컵 단독 개최를 희망해 왔다. 하지만 FIFA는 한 국가의 단독개최 시 경기장 건설 등 떠안아야 할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공동개최를 선호해 왔다.

 FIFA 산하 유럽축구연맹(UEFA)이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를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공동개최로 결정한 것도 이같은 기조가 반영된 결과다.

 시기상 가장 가까운 월드컵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이고, 그 다음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다. 대륙간 순환개최 원칙에 따라 2026년 월드컵은 사실상 아시아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콕 집어 2030년 월드컵의 공동개최 의사를 밝힌 것은 이러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생각과도 일치한다.

 정 회장은 지난달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20 축구대표팀과 세네갈의 평가전에서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각 나라가 협조한다면 2030년 월드컵 공동개최가 가능하다"며 처음으로 유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은 북한을 포함시킨 4개국 공동개최 가능성도 시사했었다.

 2030년은 월드컵 100주년이라는 특별한 의미도 있어 유치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1회 대회(우루과이)를 유치한 남미에 개최권이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한국이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점과 축구를 매개로 북한과의 평화체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공동개최권을 강하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접견 모두발언에서 "과거 축구가 남북관계에도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과거 분단 전 남북한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개최했던 경평(京平)축구대회를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도 남북 체육교류 재개로 남북간 화해협력을 도모한다는 것을 내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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