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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아파트 화재 9·11테러 방불케 한 ‘아비규환’
영국 런던 아파트 화재 9·11테러 방불케 한 ‘아비규환’
  • 김진아 기자
  • 승인 2017.06.15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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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진아 기자] 영국 런던 서부 고층 아파트가 14일(현지시간) 통째로 화마에 휩싸이는 참사가 발생한 뒤 화재는 진압됐지만,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목격자들과 생존자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200명이 넘는 소방관들이 이날 오전 0시54분께 화재신고를 받고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서 5시간동안 화재 진압에 나섰으나 이후 잔불이 발생해 밤늦게까지 작업이 이어졌다.

화재 진압 과정 중 경찰은 주민을 대피시켰고 구조작업도 같이 진행했다. 이 아파트에는 120가구, 600여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65명이 불길에서 구조됐다.

생존자와 목격자들은 안타까운 사연들을 전했다.

40대 주민은 “이런 화재를 본적이 없다”라며 “미국 911 테러를 연상케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불이 우리 층보다 위층에서 시작됐는데 세상에, 너무 빨리 번졌다“라며 ”30분 안에 아파트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한 여성 주민은 뉴스통신사인 프레스어소시에이션과 인터뷰에서 “한 여자가 9층인가 10층 창문에서 거리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아기를 던지는 모습을 봤다”라며 "사람들이 점점 창문 쪽으로 나오기 시작하더니 미친 듯이 비명을 질렀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한 여성이 아이를 창문 밖으로 던지겠다고 하자 한 남성이 뛰어와서 기적처럼 아이를 잡았다고 말했다. 

50대 주민도 “5층인가 6층에서 창문 밖으로 어떤 사람이 자녀 2명을 던지는 것을 봤다”라고 말했고 한 십대 여학생도 “15층에서 4세~8세 사이의 어린이 3명이 떨어지는 것을 봤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들 아이들의 생존 여부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급하게 대피해야 했던 인근 주민들도 이웃을 돕지 못한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60대 할머니는 당시 잠옷 바람으로 계단 한 층만 내려와 바로 탈출할 수 있었지만, 같이 탈출했던 손자와 건물 밖에서 불길이 순식간에 치솟아 오르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난 밖에 앉아서 우리 집이 타는 모습,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울부짖는 모습을 바라만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자신은 무사히 빠져나왔으나 이웃 주민의 아버지가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얘길 듣게 됐다. 그는 “다시 아파트로 들어가서 그의 아버지를 도우려고 했으나 사방이 어두워서 들어갈 수 없었다”라며 “그 후  계속 건물 밖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라고 말했다.

불이 난 아파트 건너편에서 사는 한 주민도 “경고음 소리에 깼는데 검은 연기가 자욱했다”라며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을 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사람이 많았는데 소방관들도 순식간에 번지는 불을 끄지 못했고 아래층에 있는 사람들만 구할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런던 서부 노스켄싱턴에 있는 고층 아파트에서 새벽에 발생한 화재로 지금까지 최소 12명이 숨지고 74명이 다쳤다. 그 중 18명이 매우 위중한 상태이다. 또한 알려지지 않은 실종자도 많고 추가 사망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번 화재는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대니 코튼 런던 소방서장은 “소방관 경력 29년에 이 같은 대규모 화재는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이번 화재 건물의 안전 문제를 둘러싼 의문점을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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