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바른정당이 13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6·26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의 막을 올렸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3선 김영우·이혜훈 의원, 재선 하태경 의원, 초선 정운천·지상욱 의원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모두 3선 이내로 구성된 당내 '젊은 피'다.
차기 당대표에 가장 유력한 주자로는 3선의 김영우 의원과 이혜훈 의원, 그리고 하태경 의원이 꼽힌다.
가장 먼저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김영우 의원은 김무성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를 하던 시절 수석대변인을 맡으면서 김무성계로 분류돼왔다. 이후 바른정당 창당과 제19대 대선을 거치면서 유승민계로 분류되고 있다. 김 의원은 대선 당시 유승민 후보가 단일화 압박에 시달릴 때 '희망페달 자전거 국토대장정'팀을 직접 이끌며 850㎞ 국토종주를 해 유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혜훈 의원은 유 의원과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선후배 관계로 인연이 깊다. 이 의원은 이른바 '유승민 사단'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새누리당 최고위원 지냈고 각종 방송에서 고정패널로 활동한 바 있어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또 하태경 의원은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됐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날카롭고 거침없는 질의로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밖에 정운천·지상욱 의원은 이들 세 후보에 비해 다소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돼 당 대표보다는 최고위원을 노리고 출마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정운천 의원은 당내 유일한 호남 출신 의원이다. 정 의원은 전북도시자·국회의원에 3차례 출마해 32년 만에 전주에서 당선된 보수정당 의원이라는 저력을 앞세워 보수개혁과 지역주의 타파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 의원은 초선의원의 장점을 살려 '기성정치에 물들지 않은 자유스러움'으로 승부할 예정이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지 의원은 대선 당시 유승민 선거캠프 대변인 역할을 맡았다. 배우 심은하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바른정당은 17일부터 권역별 토론회를 개최한다. 수도권, 호남권, 충청권, 영남권(2차) 등을 순회하며 권역별 토론회를 마친 후 해당 권역 당원선거인단 투표결과와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26일 당 지도부를 최종 확정한다.
토론방식은 대선후보 토론 처럼 모든 후보에게 돌아가는 공통질문 3개를 주고 60분 간 대본이 없는 '스탠딩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TV토론도 이어진다. 16일 TV조선 초청토론회, 19일 KBS-SBS 공동토론회, 20일 MBC 100분토론에서 방송토론회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이번 전당대회는 권역별 토론회와 TV토론회 성적표가 승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당원 투표 비율이 70%(책임당원 50%-일반당원 20%)에 이르지만 현장투표가 없어 과거처럼 '조직표'가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혜훈 의원은 통신사와 통화에서 "조직표가 영향을 미치는 채널이 현장투표"라면서 "현장투표가 '제로'이기 때문에 현장에 사람을 동원하는 방법이 원천봉쇄 돼 있어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 전당대회의 표심 향방과 관련해서는 "당원들 표심이 민심과 일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개혁보수를 가장 잘할 거 같은 후보에게 표심이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자들도 토론회가 표심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고 토론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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