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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상태서 北 석방’ 미국인 웜비어, 심각한 뇌손상 “식물인간 상태”
‘혼수상태서 北 석방’ 미국인 웜비어, 심각한 뇌손상 “식물인간 상태”
  • 김미향 기자
  • 승인 2017.06.16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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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미향 기자] 북한에 억류됐다 1년 반이 더 지나서야 고국으로 돌아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혼수상태에 빠진 원인은 북측이 주장하는 보툴리누스 균 감염 아니라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CNN,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웜비어의 상태를 살펴본 신시내티 대학 메디컬센터 의료진들은 15일(현지시간) 웜비어가 "지속적인 식물인간 상태"라면서 “깨어 있지만 반응이 없다”고 밝혔다.

의료진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웜비어의 뇌 모든 부위에서 광범위한 조직 손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신경전문의 대니얼 캔터 교수는 웜비어가 눈을 뜬 채 깜빡이고 있지만,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구두명령어들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캔터 교수는 뇌신경이 손상된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를 비롯한 의료진들은 "툴리누스균 식중독에 관한 그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밝혔다. 북측은 웜비어를 송환하면서 그가 보툴리누스 균에 중독돼 앓고 있다가 수면제를 복용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캔터 교수는 북한이 웜비어를 치료했던 기록이나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지난 2016년 4월에 찍은 웜비어의 최초 뇌 사진만 북측으로부터 입수했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의료진들은 웜비어의 뇌 손상이 수주 전에 발생한 것 같다고 판단하고 있다.

의료진의 판단대로 라면 웜비어는 지난해 3월 16일 평양 재판정에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출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캔터 교수는 "우리는 그의 신경 부상의 원인이나 정황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런 패턴의 뇌 손상은 대체로 심폐정지 결과에 의해 나타난다”면서 “일정기간 동안 뇌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안되면 뇌 조직이 죽는 결과가 초래된다”고 말했다.

심폐정지의 일반적인 원인은 호흡정지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호흡 정지는 중독이나 외상성 상해를 포함한 몇가지 요인들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약물을 과다 복용했을 경우에도 호흡정지가 올 수 있다.

'웜비어가 북한에서 구타나 폭력을 당한 흔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의료진들은 웜비어는 명확한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를 보이고 있지 않으며, 골절 치유의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또 웜비어의 향후 회복발전 가능성에 대한 가족의 질문에 대해선 답변을 거절했다.

웜비어는 미국에 도착한 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혼수상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테스트들을 받았다고 한다.

미 언론들은 웜비어의 상태가 그렇지 않아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북미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밤 웜비어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미 정부가 웜비어 석방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하면서 웜비어의 상태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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