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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혼선 靑 진화 "문정인 돌출 발언에 정상회담 '암초'...홍석현, 조율없이 임명부터"
외교혼선 靑 진화 "문정인 돌출 발언에 정상회담 '암초'...홍석현, 조율없이 임명부터"
  • 양승오 기자
  • 승인 2017.06.19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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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문정인·홍석현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의 잇딴 돌출 발언을 수습하느라 진땀을 빼는 분위기다.

 문 특보는 청와대와 사전 교감없이 대북(對北) 정책과 한미동맹 구상을 밝혀 외교적 혼선을 초래했다. 홍 특보는 충분한 사전논의 없이 임명부터 했다가 본인이 끝까지 고사해 고민에 빠졌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 특보의 거침없는 발언에 한미 정부가 술렁였다. 사견을 전제로 한 발언이었지만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이라 큰 파장을 낳았다.

 

문정인 특보

문 특보는 19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미동맹이 깨진다면 진정한 동맹이라 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중단을 전제로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를 포함해 한·미 연합훈련의 규모 축소를 하는 방안을 미국과 협상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특보가 한·미 정상회담을 눈앞에 앞두고 양국 정부가 가장 민감해하는 사드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는 결이 다른 대북정책을 직접적이면서 구체적으로 언급해 외교적 혼선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앨리시아 에드워즈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 특보의 해당 발언은 개인 견해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문 특보는 사견임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기는 했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외교안보 특보라는 점에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드러낸 생각은 어느정도 대표성을 띌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외교가 안팎의 시각이다.

 미국이 즉각 반응을 보인 것도 정상회담 전에 미국 조야의 분위기를 협상쪽으로 이끌기 위한 사전 여론전을 펼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문 특보가 이슈를 제기하고, 한국 정부는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일종의 '화전양면 전술'을 펼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논란이 확산되자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특보의 발언은 어디까지나 개인 아이디어 중 하나일 뿐 방미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사전조율이 있었던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특보가 방미 전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본인의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면서 "단순히 개인 아이디어 차원의 논의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특보의 생각이 대통령의 생각과 정확히 배치된다고 딱 부러지게 잘라 말할 수는 없고, 여러가지 옵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한미관계, 남북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만드는 데 여러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에 하나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문 특보에게는 오늘 별도로 연락을 드렸다. 이 부분(문 특보의 발언)이 앞으로 있을 여러가지 한미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엄중하게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문 특보의 발언은 공식적인 직책이 아닌 자문을 구하는 현재의 관계 속에서 구체적인 부분까지 청와대가 관여하기 어렵다는 고민의 지점 속에서 나온 산물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공식적인 외교안보 라인이 아닌 상황에서 누가 문 특보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이러한 논란이 발생한 것은 결국 문 특보가 청와대의 통제 밖에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통제 밖에 있는 것은 홍석현 외교안보 특보 역시 마찬가지다. 홍 특보는 임명 단계에서부터 노골적인 불만을 감추지 않아 왔다.
 
 그는 지난달 21일 대미(對美) 특사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특보 임명 소식에 대해 "처음듣는 얘기라 여러가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비슷한 이야기를 이곳저곳에서 간접적으로 전해는 들었지만 저와 상의를 하지 않고 발표를 해서 조금 당혹스럽다"고 했다.

 홍 특보는 이후 꾸준하게 특보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와관련 "개인적인 사유이기 때문에 그 부분(특보직 고사 배경)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해촉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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