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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장례식’ 모교 고등학교서 거행.. 2500여명 추모객 참석
‘웜비어 장례식’ 모교 고등학교서 거행.. 2500여명 추모객 참석
  • 김진아 기자
  • 승인 2017.06.23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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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진아 기자]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고향에 돌아온 지 엿새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장례식이 22일(현지시간) 그의 모교에서 거행됐다.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와이오밍에 있는 웜비어의 모교인 와이오밍 고등학교 강당에서 진행된 장례식에는 그의 가족과 친지, 친구들을 비롯해 2500여명의 추모객들이 참석해 안타깝게 숨을 거둔 웜비어의 마지막길을 함께했다.

그러나 와이오밍 고등학교 강당 수용인원이 2000명에 불과해 많은 사람들은 강당 이외의 장소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식을 지켜봤다.

이날 아침 9시부터 45분여간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된 장례식에는 웜비어의 형제 및 친구들이 추도사를 낭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북한과의 막후 협상 끝에 지난 12일 평양에 들어가 이튿날 웜비어를 미국으로 데리고 나온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참석했으며, 롭 포트먼 상원의원(공화·오하이오)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디나 파월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자리했다.

애석하게도 장례식장인 와이오밍 고등학교 강당은 4년 전인 2013년 웜비어가 졸업생 대표로 졸업식 환영사를 했던 곳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미 NBC뉴스는 당시 졸업식 환영사를 하는 웜비어의 모습이 담긴 4분여간의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의 웜비어는 "이것은 우리 시즌의 피날레다. 이것은 한 위대한 쇼의 끝이지만, 수백개 후속편의 시작이기도 하다"라며 새로운 출발을 앞둔 18세의 건강하고 패기념치는 청년의 모습이었지만, 4년 후 웜비어는 같은 자리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장례식 후 웜비어의 친구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그의 관을 운구했으며, 그 뒤를 이어 추모객들이 긴 행렬을 이뤘다.  웜비어의 시신은 신시내티 오크 힐 공동묘지에 영면할 예정이다.

한편 고교 졸업 후 버지니아 주립대로 진학한 웜비어는 지난해 1월 북한 관광에 나섰다가 평양의 한 호텔에서 정치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 13일 전격 석방돼 고향인 미국 신시내티로 돌아왔다.

그러나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당국이 가혹행위 의혹이 불거졌다.

북한 당국은 웜비어가 약 1년 전 식중독인 '보톨리누스 균'에 감염돼 아픈 상태에서 수면제를 먹은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웜비어의 상태를 살펴본 신시내티 대학 메디컬센터 의료진은 15일 "보톨리누스 식중독에 관한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그가 "지속적인 식물인간 상태"이며 "뇌 모든 부위에서 광범위한 조직 손상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웜비어는 지난 19일 병원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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