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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 제보 조작 파문' 당내서도 "안철수, 정치적으로 책임 있어" 목소리
'문준용 제보 조작 파문' 당내서도 "안철수, 정치적으로 책임 있어" 목소리
  • 이춘근 기자
  • 승인 2017.06.28 0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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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국민의당 당원 및 전직 최고위원이 연루된 '문준용 제보 조작 파문' 파장이 27일 비대위원장의 공개사과에도 불구하고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 당시 선대위를 이끌었던 박지원 전 대표는 물론,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급격히 대두되는 모양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당시 야당이 준용씨 관련 의혹에 집중한 상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런 엄청난 제보는 발표 전 당연히 선대위 최고위층이나 당 지도부에 보고가 되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인 절차"라며 "안철수 전 대표와 당시 책임 있는 사람들은 국민 앞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장 수사선상에 오른 이유미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물론, 당 최대 주주이자 대선주자였던 안 전 대표에게도 날을 세운 것이다. 당 구심점인 안 전 대표가 조작파문 책임론 전면에 서게 될 경우 이미 대선 패배로 한차례 상처를 입은 국민의당 존립은 더더욱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

 

수세에 몰린 국민의당은 일단 당원 이유미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 선에서 더 이상 문제가 확산되지 않도록 주력하는 모양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젊은 사회초년생들이 다른 것도 아닌 대통령 선거에서 증거를 조작해 무언가를 얻어 보겠다는, 어떻게 이런 끔찍한 발상을 할 수 있었는지 경악스럽고 기가 막힌다"라며 당 전체가 연루된 건 아니라는 논리를 폈다.

 박지원 전 대표도 라디오에서 안 전 대표의 조작 인지 여부에 대해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엄호하고 나섰다.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아 준용씨 관련 의혹 제기를 주도했던 이용주 의원은 "당에서 조작을 지시했거나 그런 게 밝혀지면 제가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문 대통령 개입 의혹 제기 시점에) 뚜벅이 유세를 하다가 박지원 당시 대표에게 전화해 '이렇게 하는 게 옳은 거냐.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이렇게 하느냐'라고 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가 준용씨 관련 네거티브 공세 자체를 미덥지 않게 여겼다는 논리다.

 안 전 대표 측은 일단 조작 파문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 표명에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파문에 한창 국민적 시선이 몰린 상황에서, 자칫 섣부른 입장 표명이 파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조작 여부를 몰랐다고 하더라도 안 전 대표가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특히 사건에 연루된 이유미씨는 안 전 대표의 카이스트 제자로 대선 당시 안 전 대표 국민자문기구인 온국민멘토단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의 영입인사로, 초기 국민의당 지도부에 청년 몫으로 입성하기도 했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이에 대해 "(안 전 대표가) 이걸 알고 그럴 사람은 아닌데 여하튼간에 본인도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며 "자신이 데려온 사람이 사고를 일으킨 것 아니냐. 거기에 대해서는 응당 정치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특히 대선 후반부 국민의당은 준용씨 특혜채용 의혹으로 집중포화를 퍼부었었다. 아울러 직접 후보로 뛰었던 안 전 대표 역시 TV토론 등에서 준용씨 특혜채용 의혹 규명을 요구하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개최 필요성을 거론한 바 있다. 이때문에 대선후보였던 안 전 대표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당 소속 의원은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도 책임을 회피하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섣불리 입장을 표명하기보단 수사가 다 끝나고 정리가 되면 입장을 표현하려는 것 같다"고 항변했다. 또 다른 국민의당 관계자도 "이런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몰랐다, 죄송하다라고만 할 건 아니지 않나"라며 "피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파악된 후에 책임 있게 입장표명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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