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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안내하는 전문가 숲해설가
숲을 안내하는 전문가 숲해설가
  • 박성현 기자
  • 승인 2006.10.18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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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비밀, 내손안에 있소이다'
 
숲이라는 보물창고에서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안내자이자 알림이인 숲 해설가는 숲속의 수목이나 동식물의 종류와 분포, 역사, 그리고 인간에게 제공하는 유무형의 혜택 등 산림과 숲에 관한 문화, 휴양, 교욱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추어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숲을 안내하는 전문가이다.

올 9월에 새로이 문을 연 용화산자연휴양림 및 전국 31개 국립자연휴양림과 국립수목원에서도 매주 주말이면 재미있고 유익한 설명과 함께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숲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용화산자연휴양림은 춘천에서 28㎞ 떨어진 춘천시 사북면 고성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의 파라호와 서쪽의 춘천호, 남쪽의 소양강 댐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 878m의 용화산을 배경으로 세남바위, 득남바위 등 기암괴석과 맑은 계곡, 조림지 및 처녀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대개 휴양림을 떠올릴 땐 숲속에서의 편안한 하룻밤 혹은 맑은공기와 자연만을 떠올리게 되지만, 우연히 찾았던 주말 오전, 시간에 맞추어 숲 해설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아직까지는 숲 해설가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휴양림에서는 휴식만을 생각하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참여인원이 적었지만, 소풍가는 기분처럼 들뜨기에는 충분했다.

마치 예전부터 알고 지낸 것처럼 친숙한 숲해설가 분의 설명을 들으며 숲길을 거닐다 보니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버렸기에 알려고 하지 않았던 숲이 아닌가 싶었다. 마치 사람과도 같이 같은 나무라도 키도 모양도 제각각, 잎모양도 어느것하나 똑같은 모양이 없건만 이때까지 사람들은 ‘숲’이라는 단어 하나로 모든 것을 묶어온 것은 아니었는지.

숲해설을 맡아주신 분은 여행사를 운영하며 등산이 좋아 매주 산을 찾으셨다고 한다. 예전 정상에 오르는 것만이 목적이었을 때는 산의 숨은 매력을 모르고 지나쳤지만 지금 숲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해 가며 걷는 것이 정상에 오르는 것 이상의 기쁨을 가져다 주는 것을 느끼고 숲 해설가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국토면적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은 과거 일제수탈과 6.25전란으로 인해 극도로 황폐화 되었으나 1970년도부터 시작한 치산녹화정책과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이제는 울창한 숲과 자연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으며, 특히나 자연휴양림은 편안히 쉬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친 심신을 쉬게 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산림이 휴양지로서 매력을 갖는 이유는 경관의 다양성과 아름다움, 한적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울러 숲해설 프로그램처럼 숲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또한 크나큰 매력이다.

미국, 일본, 스위스 및 독일 등의 국가에서도 숲해설가 제도 또는 이와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국가 해설가 협회 주관으로 자격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은 그린 세이버, 산림인스트럭터 라는 민간 자격증 제도를 운영중이다. 그 외에 스위스 독일의 경우 숲 체험 교육을 활성화하고 산림공무원, 교사, 관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산림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산림청은 1999년부터 국립자연휴양림, 국립수목원 등에서 숲해설가 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2005년에는 전국 31개 국립자연휴양림과 국립수목원에서 125명의 숲해설가가 92,240명의 숲을 찾은 분들을 숲으로 안내하고 숲을 좀더 폭넓게 이해하도록 도와드렸으며 이외에도 전국 100여개 환경관련 시민단체 주도로 배출한 약 2,400명의 숲해설가가 전국의 숲과 자연휴양림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자연을 사랑하는 더 많은 분들이 가족과 함께, 오랜 도시생활로 점점 멀어지는 자연을 가까이 느끼며 숲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숲해설가 프로그램을 통해 숲의 숨은 매력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을 나누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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