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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조리원 파업’ 서울 공립학교 68곳 도시락 대체
‘급식 조리원 파업’ 서울 공립학교 68곳 도시락 대체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6.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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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학교 급식 조리원들이 조합원으로 소속돼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의 파업으로 29일 서울 지역 공립학교(1169곳)의 5.8%인 68곳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몇 주 전 부터 예고된 파업으로 우려했던 급식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학생들이 도시락이나 빵·우유로 끼니를 때워야 한 탓에 학부모들의 불만이 상당수 제기됐다.

서초구 우솔초등학교는 사흘 전인 26일 '학교 급식이 29~30일 이틀간 중단된다'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수학여행을 간 6학년을 제외하고 1~5학년생은 도시락을 싸와야 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향동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이 텅 비어 있다. 조리종사원·영양사·행정실무 등 학교의 비정규직 직원들이 임단협 결렬에 따라 시·도 교육청은 급식실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경우 단축수업 혹은 도시락 지참이나 빵·우유 등으로 대체할 것을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사진 뉴시스

등교길 학생들의 고사리 같은 손에는 어김없이 도시락 가방이 들려져 있었다. 수업 시작 후 뒤늦게 도시락을 직접 들고 온 학부모도 눈에 띄었다.

우솔초교 행정실 관계자는 "파업이 있을 내일(30일)까지는 급식실 운영이 안돼 점심 시간 구분도 필요 없게 됐다"면서 "도시락 지참을 미리 안내해 큰 불편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성동구 광희중학교의 이날 원래 급식 메뉴는 차수수밥과 샤브샤브국에 파인애플함박스테이크·노각무침·피즈사각전병·배추겉절이 반찬이었다.

하지만 파업으로 예정된 급식은 나오질 않았다.

이 학교 1학년생 자녀를 둔 김모(여)씨는 초교 2학생이던 2012년 11월 급식 조리원 파업을 떠올리며 "과거에나 지금이나 비정규직 조리원의 처우를 개선해야 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방식이 잘못됐다. 아이들이 피해를 봐선 안된다"며 "이번엔 도시락을 쌌더니 점심 안 먹는다며 가져가질 않더라.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서울의 한 초등학교 3학년생과 1학년생 딸을 둔 최모(여·43)씨는 "김밥 싸서 등교시켰다. 날이 더워 상할까봐 걱정된다"면서 "막내 아이 도시락통은 어제 새로 샀다. 멋모르는 애들은 소풍가는 것 마냥 즐거워했지만 엄마들은 힘이 든다.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인 파업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악구 신림중학교 이한숙 교장은 "교사들이 직접 빵과 우유를 나눠줬는데 학생 수가 많아 혼란이 생길까 걱정을 많이했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 공립학교 1169곳 가운데 급식을 중단한 학교는 5.8%인 68곳(초등학교 31곳·중학교 31곳·고등학교 6곳)이다.

이중 34곳이 급식을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했고 19곳은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 학생들이 가정에서 점심을 해결하도록 단축수업을 시행한 곳은 12곳이었다.

유치원(209곳)과 특수학교(8곳)는 급식을 중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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