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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의지'로 당선된 이대 김혜숙 총장, 비정규직 소통은 외면? "
"'소통 의지'로 당선된 이대 김혜숙 총장, 비정규직 소통은 외면? "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7.07.03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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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이화여대 청소, 경비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에 김혜숙 총장이 전면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이대 분회와 우지수 이대 총학생회장 등은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학생들의 시위와 '촛불'의 힘으로 당선된 김혜숙 총장은 학내의 열악한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 개선에 더욱 적극적인 태도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이대 분회를 비롯한 전국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노동자들은 시급을 1만원으로 인상하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11차례 진행된 교섭에서 하청업체들은 침묵을 고수하다가 겨우 시급 10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참가자들은 하청업체들의 소홀한 교섭 태도에 원청인 이대 학교 당국의 무책임한 태도도 한몫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총장 선거 때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관한 질의를 보냈지만 김혜숙 당시 후보자는 답변하지 않았다"며 "당선 후 축하와 함께 면담을 요청했지만 김혜숙 총장은 6월 내로 만나기 어렵다고 하더니 다시 하반기 중에 보자며 기약 없이 약속을 미뤘다"고 성토했다.

유재희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이화여대 분회장이 3일 오전 이대 총장실 관계자에게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이대 학생들의 서명지를 전달하고 있다. 김혜숙 총장은 외부일정으로 만나지 못했다.

이날 지지 연설에 나선 김지윤 사범대 학생회장은 "김혜숙 총장은 지난 직선제 선거 때 압도적인 지지 속에 당선됐고, 그 원동력은 학내 구성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소통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혜린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학내 구성원에는 학생, 교수, 교직원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있다"며 "이대는 이제 전과는 달라야 한다. 김혜숙 총장은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달라. 그게 우리가 꿈꾸는 이대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전 10시30분께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이화인 서명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대 본관에 있는 총장실을 방문했다.

이들은 외부일정으로 부재 중인 김 총장은 만나지 못했고, 총장실 관계자에게 서명지를 직접 전했다.

서명에는 이대 총학생회 등 58개 단체, 학생은 671명이 참여했다.   

우지수 회장은 서명지를 전달하면서 "온라인 서명을 시작한 지 2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특히 방학 중임에도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지지 의사를 보내왔다"며 "이화인들이 이만큼 총장님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소통을 원하고 있다는 걸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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