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의 비정규직 노동자 비하 발언은 소신 발언인가? 무책임한 막말인가? 시민사회단체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언주 의원 관련 비난성 음해성 글들이 인터넷 상에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언주 의원이 노동자 비정규직 파업에 대해“미친놈들” 등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막말 논란에 이어 “최저 임금 1만원”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낸 이 의원에 대해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먼저 이 의원의 발언을 두고 시민사회단체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지난 7일 “이언주 의원에게”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우리는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의 ‘말’을 들으며 이 의원이 진정 걱정하는 사람은 누구일까를 생각한다”면서 이 의원의 ‘말’에 따옴표를 분명하게 붙였다.
공동행동은 이어 “7월 6일 국민의당 원내 정책회의에서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할 경우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이 인건비 인상 폭을 견디지 못해 오히려 고용이 줄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셨다죠? 그려면서 ‘문재인 정부가 지나치게 노동자들의 이야기만 듣고 정책을 펴는 듯해 걱정’이라고 하셨다고 들었다”고 사실관계를 전재했다. 이는 이 의원이 지난 6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의원이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부대표의 자격으로 했던 모두 발언 내용이다.
공동행동은 이어 “이렇게까지 말하시는 것을 보니 이 의원이 중소상공인들을 무척 걱정하는 처럼 보인다. 그동안 중소상공인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전경련 해체 결의안도 발의하신 이 의원이니 지금 중소상공인들이 무엇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지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과거 행적을 들고 나왔다.
공동행동은 “프랜차이즈의 경우 본사의 무한수탈과 경쟁 유도, 그리고 중소하청업체는 원청의 단가인하 압력, 그리고 비싼 임대료와 재벌대기업에 비해 불공정한 카드수수료 등이 문제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면서 “이 문제들이 계속 중소상공인들을 쥐어짜며, 노동자들에게 말도 안되는 최저임금을 주고서만 지탱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일갈했다.
공동행동은 이어 “이언주 의원님, 저임금 노동자의 희생과 중소상공인들의 고통으로 유지되는 이런 왜곡된 구조를 계속 유지하고 싶으신가? ‘정부가 내놓는 소상공인 대책을 수용하지 말고 오로지 저임금으로만 유지하면서 살아남으라’고 하는 것이 진정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것인가, 노동자들의 저임금과 불안정한 노동이 경제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는데, 여전히 노동자들이 저임금으로 희생하기만 하면 중소상공인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믿나? 우리는 이 의원 당신의 그 언술이 중소상공인을 위해서 노력해왔다는 자신의 정치적 이력을 빌미로 자기 정치를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이 의원의 발언을 강하게 반박했다.
공동행동은 나아가 “자신들의 초과수탈을 감추려고 중소상공인들의 고통을 내세우며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재벌대기업과 한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이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 중소상공인들이 노동자와 함께 원청과 본사를 향해서 목소리를 내고, 카드수수료를 인하하고 임대료를 인하할 수 있도록 정책대안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언주 의원이 정말로 중소상공인들을 위하고자 한다면 ‘노동자와 함께 중소상공인 대책을 현실화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해서 모두가 함께 살아보자’고 해야 하는 것”이라고 이 의원의 발언을 따끔하게 질타했다.
공동행동은 나아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원하는 노동자들을 괴롭히고, 중소상공인들도 지금의 구조에서 고통받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당신의 ‘말’에 대해 우리가 비판하는 이유”라고 이 의원을 맹렬히 비난했다.
인터넷과 SNS는 이 의원에 대한 비난과 음해성 글마저 나돈다. 물론 이들 글들이 결코 근거 없거나 개인적으로 생성한 이른바 가짜뉴스가 아닐 지는 모르지만,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반발감을 가진 네티즌들이 이를 유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내용을 보면 대부분 뉴스 기사를 인용하거나 링크하면서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 수석 부대표가 다시 막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9일 SBS ‘취재 파일’에 따르면 이 의원은 파업하는 노동자들을 일컬어 ‘미친놈들’, 학교 급식 노동자들은 ‘급식소에서 밥 하는 아줌마들’이라고 표현해 공분을 샀다”고 전날이 9일 국회 본청에서 이 의원이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꺼냈던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이 의원은 5년 내지 10년짜리 계약직에 호봉제가 아닌 직무급제 도입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 거냐’라고 되물었다”면서 “이 가운데 이 의원은 보좌관에 대한 의혹이 거론되자 네티즌 17명을 고소한 바 있다”고 사실관계를 적시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비정규직 노조)도 9일 이 의원의 발언에 분기탱천하여 논평을 냈다. 비정규직 노조는 “반노동, 반여성적 망언으로 학교비정규직노동자를 모욕한 이언주는 즉각 사퇴하고 국민의당은 대국민 공식사과하라!”고 이 의원과 국민의당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이어 “국민의 당 이 의원(원내수석부대표)이 7월9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파업을 빗대어 ‘미친놈들이야 완전히..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은 생산성이 높아지는 직종이 아니다. 5년 내지 10년짜리 계약직을 도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단순 기술직, 노무직이므로 직무급제를 도입해야 한다.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게 아니다. 그 아줌마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다. 옛날 같으면 그냥 조금만 교육시켜서 시키면 되는 거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 거냐?’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고 이 의원의 인터뷰 발언을 문제 삼았다.
비정규직 노조은 이어 이 의원의 발언을 두고 “우리는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수구정치인들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빗대는 ‘귀족강성노조’등의 막말은 들어봤어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향해 이처럼 비하적인 발언을 한 정치인은 여성정치인 이언주 의원이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이언주 의원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나아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학비노조)는 이언주 의원의 막말을 민주화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허용되기 힘든 반교육적, 반노동적, 반여성적인 폭력으로 규정한다”면서 “첫째, 이언주 의원의 발언은 ‘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대표적 낭비’라는 고전적 자본가들의 주장을 답습하고 있는 매우 비교육적인 발언”이라고 따끔히 이언주 의원을 나무랐다.
비정규직 노조는 다시 “둘째, 이언주 의원의 발언은 반노동적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이 비판한 급식노동자들은 평균 8년 이상의 숙련된 노동자들이다. 이언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광명시에 있는 학교 급식실에서 한시간이라도 일해보라. 높은 온도, 습도, 세척제 등으로 피부질환과 화상에 시달리고, 날카로운 조리기구에 살이 베이는 일도 빈번하다. 이들의 대다수는 단시간 고강도의 노동, 반복적 노동으로 손목, 팔, 허리등에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다. 급식노동자 1명이 평균200명의 학생 및 교직원의 식사를 만들고 있는 고강도의 노동환경이다. ‘동네아줌마’라고 비하한 이들의 숙련된 노동이 없었다면 전국의 학부모들은 내일도 도시락을 싸야 할 판”이라고 이언주 의원에게 직접 노동을 해보라는 권고도 아끼지 않았다.
비정규직 노조는 이 의원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면서 “셋째, 이 의원 발언은 반여성적 망언이다. ‘동네아줌마들 조금만 교육시키면 할 수 있다. 밥하는 아줌마를 왜 정규직화 해야되는가’라는 발언에는 아줌마는 저학력, 저생산의 열등한 존재라는 여성혐오적 인식이 깔려있다. 학교비정규직의 95%가 여성”이라고 이 의원의 발언을 꼬집었다.
비정규직 노조는 그러면서 “지난 6.29~30 파업투쟁 이후 정규직 쟁취를 위해 매일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어 이언주 의원과 다툴 여유가 없다”면서도 “최근 국민의당이 처한 현실을 볼 때 이언주 의원 원내수석부대표의 이 같은 망언은 ‘잊혀지지 않으려는 노이즈마케팅’인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생긴다. 국민의 당은 이 의원 원내수석부대표의 반노동, 반여성적 망언에 대해 공식입장을 표명하고 사과하라. 또한 이 의원은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 이 의원 같은 비생산적인 정치인을 먹여 살리려 우리국민들이 세금내고 있는 것 아니다. 하루빨리 이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 경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길일 것”이라고 이 의원과 국민의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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